[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대전시가 내년 10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가칭)' 창립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과학 도시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해 열린 UCLG 총회에서 뿐만이 아니라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열린 '2023 세계혁신도시포럼'에서 창립 의지를 내비쳤고, 10일 자매도시인 호주브리즈번시를 방문해 참여를 요청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가 1998년 창립한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을 회원도시 탈퇴, 재정부담 등 이유로 해체하고 또 다시 유사 기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2년간 대전시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던 세계과학도시연합은 많은 논란 속에 2020년 해체됐다.
하지만 '일류경제도시'의 슬로건에 맞게 경제과학도시로서 위상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는 지난해 9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창립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11일 시에 따르면 기존의 과학에 '경제'라는 분야를 추가해 기존 기구와 차별화하면서 사무국을 설치하고, 참여도시와 협력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기구는 포럼을 주로 진행했다면, 이번 기구는 기업 간의 협력, 참여 도시 간 진출을 중점으로 도시·에너지·교통 문제를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제기구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해 공동포럼 개최, 국제기구와의 공동워크숍 등 회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벌 협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
시는 현재 시 산하 출연기관인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 준비단을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진흥원은 창립 기획과 전반적인 사업 추진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준비단 연구원은 모두 3명으로, 인건비 및 운영비 2억 45만 9000원이다.
기구가 창립되면 사무국도 같이 발족할 계획이다. 내년 창립 예산은 2억 2000만 원이며, 준비단 운영비는 2억이다.
참여도시는 '2023 세계혁신도시포럼'에 참여한 미국 시애틀과 몽고메리카운티, 캐나다 캘거리, 독일 도르트문트, 스페인 말라가 등 이외에도 추가로 발굴하고 내년 10월에 10여 개 도시와 함께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 총회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WTA는 회원 도시 참여가 저조해 재정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존 기구의 문제점을 발판으로 재정 및 참여 도시와의 협력을 강화해 '일류경제도시'에 걸맞는 국제기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