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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만 주범?...국감장 가는 탕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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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0.11 17:15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 탕후루. (사진=우혜인 기자)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최근 1020 세대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탕후루가 비만·당뇨의 주범으로 꼽히며 청소년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 대표가 12일 열리는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돼 이목이 집중된다.

탕후루는 과일꼬치에 뜨겁게 녹인 설탕·물엿·시럽 등을 입힌 후 사탕처럼 굳혀 먹는 중국 대표 간식으로, 바삭한 식감과 상큼 달달한 맛이 청소년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사이 '마라탕후루'(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 코스)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실제 지역 번화가에 있는 마라탕·탕후루 점포 앞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중학생 이모(15)양은 "학교 끝나면 친구들과 자주 마라탕과 탕후루를 먹으러 온다"며 "주에 최소 2번 이상은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탕후루 대표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의 매장 수는 현재 약 420개로 지난해 대비 10배가량 늘어났으며, 탕후루 상표 특허 출원도 지난 2019년 8개에서 올해 199개로 급증했다.

배달시장에서도 그 인기를 엿볼 수 있다. 한 배달플랫폼이 조사한 '트렌드 2023 가을·겨울편'을 보면 탕후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검색 순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이후 검색량이 47.3배 증가, 지난 7월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라섰다.

최근에는 아이스탕후루·제로슈가 탕후루·실타래 탕후루 등 형태를 조금씩 변화시킨 상품과 마카롱·솜사탕 등을 결합시킨 응용버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탕후루가 청소년 비만과 당뇨, 충치 등 질병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점차 커지면서 국감 도마에 올랐다. 탕후루 하나에 첨가된 당분은 약 10~15g으로 꼬치 2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채우는 셈인데, 실제 지난해부터 청소년 비만 환자 수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중학생 비만 환자는 951명으로 4년 새 3배 이상 증가했으며,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비만환자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소아·청소년 당뇨환자 또한 약 2배 늘었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 청소년 설탕 과다 섭취 문제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탕후루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탕후루를 먹은 사람들이 꼬챙이를 아무데다 버리면서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물론, 주변 상인, 환경미화원 등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에 '노(NO) 탕후루존'까지 생겨난 실정이다.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몇몇 가게 앞에는 "탕후루 여기서 먹지 마세요", "탕후루 들고 출입 금지" 등 문구가 붙어있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43)씨는 "매일 출근하자마자 밤새 버려진 끈적한 설탕 시럽과 나무 꼬치를 치우는데 정말 진절머리 난다"며 "탕후루 가게에 항의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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