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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개플루언서, 비행기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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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0.12 14:18
  • 기자명 By. 김해인 기자

[전문] 개플루언서, 비행기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달려라 달리 인스타그램

SNS에서 반려동물 컨텐츠로 사랑받고 있는 이른바 ‘개플루언서(개+인플루언서)’가 비행 중 응급상황으로 기내에서 개를 꺼낸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승무원으로 추측되는 익명의 작성자가 11일 오전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긴 글의 일부. [사진=블라인드 캡쳐]

11일 국내 모 항공사에 재직 중인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개플루언서들 때문에 너무 지긋지긋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모두가 알다시피 비행기는 이동 수단 중에 규정이 제일 엄격하다. 비행기 안에서는 무조건 사람이 1순위"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유명 개플루언서가 해외에서 강아지의 수술을 마치고 탔는데 강아지가 난기류 중에 발작하고 기절했다. 응급처치를 위해 주인이 강아지를 꺼내 조치를 취했다"고 적었다.

앞서 유명 '개플루언서' 달려라 달리 계정을 운영하는 보호자 A씨는 “달리가 비행기에서 죽을 고비를 또 한 번 넘기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비행 중 응급상황이 발생한 사연을 알렸다.

A씨는 "달리가 비행기에서 죽을 고비를 또 한번 넘기고 집으로 돌아왔다"라며 "귀국 전 검사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고 한두번 비행기 타봤던 것도 아니라 별일없겠지 생각하며 비행기에 올랐다"고 적었다. 이어 "강아지는 규정 상 가방 안에 넣은 채 앞좌석 아래 두어야하는데 그 날 따라 기류가 좋지않아서 비행기가 많이 흔들려서 신경쓰이긴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내식을 먹지말았어야했는데 그거 먹겠다고 식판을 내리는 바람에 시야에 달리가 보이지 않던 중, 낑~ 하고 작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바로 좀 더 큰 소리로 끼잉~~ 하는 비명소리가 들렸고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달리 소리였다"고 전했다. 

특히 "옆자리 앉아계신 분이 빠르게 도와주셔서 정신없이 식판을 치워버리고 가방 속 달리를 봤더니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엎드려있어 놀라서 가방 문을 열고 보니 달리가 이미 의식이 없는 채로 가방 속에 코를 박고 늘어져있었다. 손을 집어넣었더니 가방 속 쿠션이 다 젖어있더라. 기절하던 순간에 소변이 터져버렸나보더라"라며 "다 젖어있는 달리를 꺼내서 흔들어깨우고 마구 주물렀더니 다행히 의식이 돌아왔다"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후 승무원 분이 오셔서 빨리 가방 속에 넣으라고 주의를 주시더라면서 "일본에서 심장수술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인데 좀 전에 쇼크가 왔고 죽을뻔한 위급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렸지만 빨리 가방 속에 넣고 닫으라고 재차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A씨는 "규정 안지키려는 사람도 많이 겪었을테고 그 분은 매뉴얼대로 자기 일을 한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달리가 방금 죽을뻔한 상황이었고, 저 역시 어렵게 살린 아이 집에 가다 잘못되는줄 알고 놀란 가슴 진정이 안된 상황에서 주변에 피해주지말고 빨리 넣으라는 다그침 들으며 소변으로 다 젖어있는 가방 속에 넣어야하는게 서럽고 야속하긴 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 때 너무 감사하게도 주변분들이 도와주셨고 옆에 앉은 본인이 괜찮다고 말씀해주시며 강아지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대신 설명해주시고 달리가 소변에 젖어있는데도 같이 주물러주셨다"라며 "발 밑 가방 속에 달리를 넣고 나서도 계속 달리 상태랑 남은 비행 시간 체크해주시면서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저를 계속 안심시켜주셨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덧붙여서 "옆자리 분께 나중에라도 제대로 감사인사 드리고싶으니 연락처를 주실 수 있을지 여쭤보고 명함을 받았는데 다들 알고계시는 유명한 기업 상무님이시더라. 능력자분이 인품도 그렇게 좋으시고 멋진 분을 만나서 달리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달리가 기절직전 비명소리 안냈으면 저는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있었을텐데 그럼 진짜 하늘에서 달리 보냈을것 같다"라며 "소리 내서 신호 보내준 달리에게도 너무 고맙다. 그동안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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