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판 주인공으로 알려진 유튜버 표예림(27)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명예훼손 등과 관련한 다수의 고소를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故 표예림씨는 연예인도 인플루언서도 아닌 학창 시절, 절대 잊을 수 없는 학교 폭력을 당한 일반인 피해자다.
지난 3월 표예림 씨는 한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12년 동안 친구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해왔던 과거를 밝혔다.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표예림을 향해 발로 배를 차이거나, 화장실로 끌고가 변기에 머리를 강제로 처박히게 했다.
표예림 씨는 작은 마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무려 12년 동안 친구들이 거의 같았던 것. 표예림 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가해자들을) 하나하나 앨범으로 셌다. 가해자 수는 90명이었다. 초등학교 애들이랑 같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갔다. 과반수 이상이 가해자였다"고 밝혔다.
방송이 공개된 이후 '표예림동창생'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이 등장했고. 해당 채널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졸업사진부터 현재 얼굴, 이름, 현재 직업 등 신상을 낱낱이 공개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신상을 공개한 가해자들은 총 4명이다. 학폭을 주도한 A씨는 현재 육군 군무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B씨는 미용사, C씨는 남자친구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개명을 한 D씨의 현재 이름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표예림 씨는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표 씨는 앞서 유튜브에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습니다'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동은(송혜교)은 결국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복수라는 영광을 이뤘지만 현실의 동은이들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현실에 고통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