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부여] 오창경 객원 기자 = 충남 부여군 임천면 만세장터에서 지난 14일 충남 보부상 문화축제가 열렸다.

충남문화재단 주최로 ‘등짐 지고 봇짐 지고 돌고 돌아 부여로 왔다’라는 주제로 저산팔읍상무우사(임천보부상) 공문제를 충남 보부상문화 축제로 열었다.

임천보부상단이 깃발을 앞세우고 본소로 행진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보부상 공문제를 시작했다.

임천보부상에서는 타지에서 찾아오는 상단을 본소에서 영접해서 모시고 공문제를 지냈다.

공문제란 보부상단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청금록(보부상 명단)과 인장, 촉작대 등의 상징적인 물건과 문서들을 먼저 간 보부상들의 영전에 올리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보부상은 전통적인 상인 조직으로 봇짐장수(보상)와 등짐장수(부상)를 말한다. 보부상 상단에서는 고객과 보부상 사이의 신의를 중시하고 물망언, 물패행, 물도덕, 물음란 등의 4대 예의 중시하여 자체 처벌 규정까지 만들어 운영했다.

충남문화재단에서는 보부상 고유의 사람과 사람, 시장과 시장을 연결하며 소통과 교류의 화합 정신, 국가의 환난 시에 진충보국의 애국정신 등의 보부상의 정신적 가치를 문화로 계승하기 위해 보부상 공문제를 축제화했다.

부여군 임천면의 저산팔읍(부여, 홍산, 한산, 남포, 임천, 정산, 서천, 비인)상무우사 임천보부상에서는 2023 충남 보부상문화축제 프로그램으로 1부에서는 보부상 장마당 놀이와 2부 행사로 팔도 보부상전통문화 공연을 진행했다.

임천보부상보존회 김용관 회장은 “일제강점기 부여에 독립만세 운동의 불길이 타올랐던 임천 만세장터에서 보부상 공문제를 개최하게 돼서 감개무량하고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보부상이 추구했던 가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살피고 깨어있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도의회 조길연 의장과 김민수 도의원을 비롯하여 부여군의회 송복섭, 조재범, 김기일, 김영춘 의원들이 참석해 2023 충남 보부상문화축제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