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민폐녀 "뒷사람이 불편하다고 제가 불편할 순 없죠"
기차 등받이 소동에 이어 이번엔 버스 등받이 민폐 승객이 난리다.
앞서 지난 13일 전파를 탄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날 한 SNS에는 기차 안 승객 두 명이 언성을 높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한 남성이 등받이를 뒤로 젖힌 것이 문제였다.
이에 뒷자리 여성 승객이 “지금 다른 의자들 보세요. 이렇게 뒤로 가 있는가”라며 항의했는데, 남성은 “무슨 ×소리예요, 아줌마”라며 욕설 소동이 시작됐다.
지난 17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고속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 여성이 고속버스에 탑승해 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내리고 거의 누운 자세로 착석한 모습이 담겼다. 뒷자리에 앉은 남성 승객은 이 여성이 등받이를 최대한 젖힌 탓에 다리를 통로 쪽으로 빼 불편함을 겪었다.
해당 버스 기사는 “그러니 양해를 구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유를 누리는 게 맞지 않느냐”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그러자 이 승객은 “뒤에 사람이 불편하다고 제가 불편할 순 없죠”라고 대답했다.
버스 기사가 다시 한 번 조금만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지만 "거절하는 것도 제 의사"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옆자리 할머니 승객이 “이게 침대냐. 안방이냐”고 꾸짖자 이 승객은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라”, “너나 잘해” 라는 등 반말로 쏘아붙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젊은 여성 승객의 태도를 지적하며 버스 기사의 차분한 대응을 칭찬했다. 이에 버스 기사는 “자고 일어났더니 영상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칭찬 글에 보람을 느끼며 감사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르신 부부님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조금 세상이 빡빡해지고 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버스 등받이와 관련해 명확한 규정은 없어 승객들이 등받이 각도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 현재로서는 버스 기사들이 승객 간의 중재를 끌어내는 것 외에 별다른 대처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뒷좌석 승객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좌석을 눕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