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슈거 소주의 '불편한 진실'
최근 식품계는 덜어내기에 한창이다. 특히 ‘제로슈거’ 열풍 속 주류회사가 내놓은 ‘제로슈거’ 소주는 애주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제로슈거는 당(糖)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시 기준을 살펴보면 식품 용량 100ml/100mg당 당이 0.5g 미만 함유된 제품을 ‘제로슈거’로 분류한다.
하지만 '제로슈거(무가당)' 소주가 실제로는 일반 소주와 칼로리 차이가 10kcal(칼로리)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로 소주는 ‘제로 당(糖)’을 말한다. 제로 당(糖)은 식품 100㎖ 혹은 100g당 당이 0.5g 미만일 때 쓸 수 있다. 롯데칠성의 제로 소주 ‘새로’와 하이트진로 ‘진로 제로슈가’에는 당알코올인 에리스리톨이 사용되므로 ‘제로 당’ 제품에 해당된다.
한 주류 회사는 소주에는 당류가 0.1% 이내로 소량 사용된다며 칼로리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소주의 대부분의 칼로리는 설탕이 아닌 알코올 때문에 발생한다. 소주는 설탕보다 알코올 도수에 따라 열량이 달라진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404.5kcal 인데 반해 제로 소주인 진로 제로슈가는 320kcal이고, 롯데칠성의 처음처럼은 408kcal인데 반해 제로 소주인 새로는 324kcal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소주 칼로리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소주에 대한 칼로리 표기가 의무 규정이 아닌 자율 규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유경 식약처장은 "주류 열량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굉장히 가독성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류 열량 표시를 일단은 잘 보이는 쪽에 위치도 변경하고 글자 크기도 좀 더 크게 해서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