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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예방접종,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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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0.19 12: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2023~2024절기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이 이달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시행된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구성원 등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19일부터 접종한다. 그리고 11월 1일부터는 12세 이상의 시민은 누구나 접종받을 수 있다. 이번 백신은 현재 발생하는 코로나19 변이에 적합한 XBB.1.5 단가 백신으로, 마지막 접종 90일 이후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접종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 예약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고, 사전 예약 없이 접종하려면 위탁의료기관에 백신 보유 여부를 확인한 다음 방문하여 당일 접종해도 된다. 질병관리청은 효율적인 접종을 위해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 결과 동시 접종 후에도 백신의 효과가 충분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안전성도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의 접종은 이론적인 근거와 임상 경험이 충분치 않아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지 않고, 2주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도록 권고하였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따르면, 미국의 의료기관종사자를 대상으로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 경우, 이상 반응 발생률이 단독접종과 차이가 없었고 면역원성은 비열등한 수준이었다. 2022년에 보고된 연구 결과에서도 백신의 종류나 대상자의 나이와 관계없이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을 때 안전성이나 면역원성의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동시 접종의 이득이 더 많다고 보고하였고, 영국의 백신 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도 고위험군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2022년부터 동시 접종을 추진해 왔다.

코로나19 백신은 2022년 겨울철부터 매년 새롭게 갱신되고 있다. 2022년은 기존의 우한주에 오미크론 BA.1 또는 BA.4/5를 추가한 2가 백신이 개발되었다. 올해 2023년은 지난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XBB.1.5를 단독 사용하는 1가 백신의 사용이 결정되었다. 백신 제조사의 보고 자료를 인용하면 EG.5.1 등을 포함한 XBB계열 변이는 물론 피롤라로 불리는 BA.2.86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지금까지도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의심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러 나라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겨울철에 사용된 2가 백신은 미접종 대비 입원 예방효과가 24~62%, 위중증 예방효과는 45~69%였다. 오미크론 BA.5를 기준으로 미접종자는 2가 백신 접종자보다 치명률이 16.3배 높았다. 우리나라의 연구도 2가 백신은 기존 우한주 단가 백신 접종보다 12.2%의 부가적 예방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고령자 같은 고위험군에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의 우려도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2년 보고에서 겨울철 2가 백신의 이상 반응 신고율은 접종 1,000건당 0.34~0.48건으로 이전 우한주 단가 백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중대한 이상 사례 신고율도 백신 접종 1,000건 당 0.01~0.04건으로 이전보다 낮았다. 2가 백신의 접종 이후 발생한 심근심낭염은 8건으로, 전체 mRNA 백신 접종 후 사례가 인정된 817건 중 소수였다고 보고하였다.
한국리서치는 지난 8월 우리나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의향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한 국민은 44%로 나타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고 해서 3차까지 맞았는데 코로나에 걸렸다. 그렇다면 이것은 백신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계속 맞으라고 하는가? 그리고 코로나에 걸려도 일주일 정도 몸살감기를 앓는 정도인데 웬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예방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특히, 10~20대는 10명 중 6명인 62%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하였다. 이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는 응답한 이유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돼서가 39%로 가장 많았고, 필요성을 못 느껴서와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라는 응답이 각각 31%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예방접종을 하겠다는 응답은 49%였다. 그중에 반드시 할 것이라고 답한 국민은 19%로 나타났고, 30%는 아마도 할 것이라는 애매한 응답을 하였다.

그런데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첫째, 중증 감염에 대한 예방효과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처럼 접종 후 3~4개월은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 자체에 대한 예방효과는 감소한다. 그렇지만 중증 감염에 대한 예방은 접종 후 6~12개월 이상 오래 지속되므로 중증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르신이나 건강 취약 계층의 중증 사망을 막는 것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코로나19의 치명률이 65세 미만보다 약 40배 이상에 달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방역 당국은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둘째, 가족 간 전파 때문이다. 만약 집안에 고령자나 면역저하자가 있다면 꼭 접종해야 한다. 가족 내에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 2차 적인 전파 위험은 45% 정도이고, 고위험 기관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2차 전파 발생 위험이 약 45%에 달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셋째,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의 감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연중 유행을 하지만, 특히 겨울에 큰 유행 패턴을 보인다. 만약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감염된다면 코로나19의 단독 감염 경우보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요하는 중증 감염의 위험도가 2.3배, 중환자실 입원 비율이 2.1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에도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참여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첫째, 필자는 내년에 90세가 되는 노모가 있고, 둘째, 집에 이른둥이로 태어나 호흡기 계통이 약한 아이가 있고, 셋째, 요즘 강의 시간에 기침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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