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속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공식 출범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본격 참전한다. 이에 중고차 시장은 서로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신의 기업을 알리기 위해 홍보에 힘쓰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인증 중고차 판매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온라인 판매는 24일부터 시작되며, 인증중고차 사업 판매목표는 올해 남은 두달여간 5000대다.
국내 중고차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하려는 차량의 상태와 그에 맞는 가격 정보를 알 수 없어 중고차 시장에는 항상 ‘레몬 마켓(정보의 불균형으로 저품질 재화만 거래되는 시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어왔다.
현대차는 소비자들로부터 매입한 중고차를 엔진오일과 각종 필터,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도 교체하고, 270개 이상의 항목을 검사해 통과된 차량만 판매할 예정이다. 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품질 문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진다.
소비자들은 성능이 보장된 고품질의 중고차를 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여러 매장을 일일이 찾는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크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개입으로 중고차 가격이 비싸지거나 중고차의 감가상각을 줄여 신차 가치도 올리고, 아직 모호한 중고 전기차의 가격 등 거래 기준을 새로 정립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기존 중견‧중소 중고차 업체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중고차 업체와 상생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국산 중고차 시장 내 점유율 9%를 넘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