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일상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금리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 등 물가 부담 요소가 늘어나면서 민간 소비가 얼어붙었다.
식품·외식업체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부담 등을 내세워 더 높은 가격의 메뉴판을 제시하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생활물가는 과일과 채소류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사과(86.1%) 오름세가 가장 높았고 수박(26.2%), 바나나(11.9%), 포도(%11.8) 상추(37.7%) 시금치(29.2%), 깻잎(29%), 무(24.7%), 토마토(19.6%), 파(12%) 등 품목이 전년동월대비 급등했다.
주식인 쌀은 22.1% 올랐고 우유(17.8%), 발효유(17.6%), 육류가공품(11%), 어묵(14%), 커피(10.8%) 도 10% 선을 웃돌았다.
대전에서 판매되는 냉면 물가는 16.4% 올랐고 피자는 12.3% 상승했다. 자장면(10.3%), 돼지갈비(외식)(7.2%), 햄버거(6.8%) 김밥(4.3%), 떡볶이(4.1%), 소주(외식)(9.3%), 맥주(외식)(8.9%) 등도 높은 편이었다.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일부터 빅맥을 포함해 총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올렸다. 대표 메뉴인 빅맥 한 개 가격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랐다. 맘스터치도 지난달 닭가슴살 패티를 사용하는 버거 4종의 가격을 300원씩 올렸다.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 역시 일제히 증가했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이 최소 3%에서 11%까지 값을 올렸다.
이에 커피와 빵 프랜차이즈 업체와 자영업자들은 우윳값이 오른 데 따른 가격 인상에 나설 것 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늘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린다. 360mL병과 1.8L 미만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부담이 이어져 온 데다, 국제유가가 올라 물류비 등 전반적인 물가 인상 압박 요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