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물가 인상과 고금리 장기화로 휘청이던 서민 경제가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 8일 한국전력공사는 9일부터 계약물량이 300㎾h 이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주택용과 소상공인용을 비롯해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조정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기준연료비를 포함한 2023년 전기요금 인상폭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했으나, 올해 1분기와 2분기 인상폭은 kWh당 21.1원에 그쳤다.
4분기 전기요금 조정도 대기업을 제외하고 사실상 동결하면서 물가와 서민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올해 말까지 4000억원, 내년에는 2조 8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누적 적자가 약 47조원에 달해 추가 인상의 필요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2)씨는 “날씨가 점점 추워져 전기장판을 꺼냈다”며 “주택용 전기요금이 동결돼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