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윤지현 기자 = 불경기 여파로 미술 시장이 침체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대전국제아트쇼가 지역 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대전국제아트쇼 'DIAS'는 19일까지 진행된다.
한국미술협회 대전지회가 주최한 이번 아트쇼는 2013년을 시작으로 9회를 맞았다.
△전국 20여 개의 갤러리가 참여한 '갤러리 존' △세계 20여 개 국이 함께한 '국제 존' △90여 명의 작가들이 꾸린 '개인 존' △배드보드아트플레이스, 청년작가, 원로 초대전 등의 특별부스 등으로 구성됐다.
오전 10시 찾아간 아트페어, 일부 부스에서는 참여작가와 갤러리들이 자신들의 공간에 바삐 그림을 배치하고 있었다.
첫 눈을 기다리는 것처럼 설렘과 기대가 담긴 표정들이다.
개막 첫날 오전이라 관람객들은 많지 않았지만 양반의 도시 '대전'답게 여유롭고 잔잔하게 전시장을 오가며 작품들을 둘러봤다.
대전 다온 갤러리 박은미 실장은 "판매보다는 갤러리 홍보하려고 왔다"며 "천경자 작품 등 우리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들고 나왔으니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아라 갤러리 박덕남 대표는 "대전 작품시장이 그리 활성화되지 않고 있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구매력있는 의사협회, 변호사협회 등과 협약을 맺어 콜렉터 저변을 확대하는 아트페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미술 중계 플랫폼 커넥아트를 운영하는 김희림 대표는 "대전은 아직 미술계에 덜 알려진 시장이다"라며 "작가분들도 대전에서 아트페어를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또 "올해 처음 참여했다"며 "관계자분들이 꼼꼼하게 준비 과정을 도와주셨고 전시장도 넓고 쾌적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아트쇼에는 배우 이광기가 운영하는 갤러리 끼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대전 미술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며 "작품 2~3개가 벌써 팔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아트쇼는 작가의 선발, 계약, 전시, 판매까지 함께 진행되는 미술계의 큰 행사다.
지역 작가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어 국내·외 미술시장의 동향을 읽을 수 있다.
또 행사장 내 갤러리가 참여 작가들에게 협력을 제안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지역대학 미술학부에 재학 중인 강 모 씨는 "대전은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미술생태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다. 전시할 공간도 부족해 작업을 함께 하는 동료들도 결국 서울로 간다"며 "아트페어가 활성화돼서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전국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