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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돕고 살아야죠”따뜻한 감동 전한 태안군 안면읍 주민들

고령에 잦은 비로 벼 수확 못한 고령 농업인 위해 주민 15명 일손돕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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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22 10:23
  • 기자명 By. 장영숙
▲ 지난 19일 이웃 벼 베기에 나선 안면읍 중장1리 주민들 모습. (사진=태안군 제공)
[충청신문=태안] 장영숙 기자 = “오랫동안 함께 한 사이인데 이웃 간의 정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려운 사정이 있으면 서로 돕고 살아야죠.”

전국적으로 가을 벼 수확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서 미처 벼 수확을 하지 못한 고령 농업인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손돕기에 나서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태안군 안면읍에 따르면, 중장1리에 거주하는 농업인 서모(80) 씨는 고령의 나이와 잦은 비로 올해 가을 벼 수확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벼를 베려 했으나, 논에 빗물이 차 콤바인 등 농기계 활용이 불가해 홀로 낫으로 손수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에, 중장1리 김중우 이장이 서모 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듣고 마을 주민들을 모아 의논에 나섰으며, 이들은 서모 씨의 논을 찾아 함께 벼 베기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중우 이장은 “농기계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 혼자 벼를 베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봤다”며 “오랫동안 함께 정을 나눈 이웃으로서 어르신을 위해 일요일 하루만 다 같이 힘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다행히 주민분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전 일찍 서모 씨의 논에는 총 15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소식을 전해들은 가세로 군수와 안면읍장 등 군 및 안면읍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이들을 격려했다.

주민들이 작업에 나선 서모 씨의 논은 총 6489㎡(약 1963평). 콤바인 활용을 시도하다 논에 물이 많아 포기하는 등 진통이 있었으나, 농기계 대신 낫을 들고 이웃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린 주민들의 배려 덕에 단 하루만에 벼 베기를 완료할 수 있었다.

서모 씨는 “몸이 안 좋은데다 비도 많이 와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저희 논만 수확을 못 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이웃들이 바쁜데도 도와주러 오시고 군수님 등도 격려차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받은 것 이상으로 베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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