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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독감 확산에 '트윈데믹'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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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23 17:27
  • 기자명 By. 고지은 기자

[충청신문=대전] 고지은 기자 = # 직장인 이모(29)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오한과 고열, 목 통증 등으로 수일 간 잠을 설쳤다. 환절기마다 겪는 가벼운 감기라 생각했으나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통증에 그는 결국 인근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코로나 재유행을 이유로 신속항원검사와 독감검사를 동시에 받을 것을 권했고, 이씨는 두 가지 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처음 맞는 겨울,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되고 있다. 급변하는 날씨와 더불어 손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 준수도 느슨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이비인후과, 내과 등은 백신 접종과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45주차(11월 5~11일)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2.1명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10월 1~7일)까지만 해도 14.6명이었는데, 그 사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근 5년간 같은 기간(2018년 7.8명, 2019년 7명, 2020년 3.1명, 2021년 3.3명, 2022년 11.2명)과 비교해 봐도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독감이 어린 영유아부터 18세 이하 청소년까지 낮은 연령군에서 집중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13~18세 중고교생 연령대 의사환자 분율은 77명, 7~12세 학동기 연령대 71명으로 전체 의사환자 분율보다 2배 이상 높고 이번 절기 유행기준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월 3주차(12~18일) 기준 6088명(일평균 870명)으로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최근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여전히 코로나 치명률이 높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백신 접종 등 유행에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지난 7일 기준 65세 이상 26.7%, 18~64세 0.9%, 12~17세 0.1%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독감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다. 무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경우 지난해 11월 2일까지 51.8%의 접종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동기간 접종률은 47.5%에 그쳤다. 임신부와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해도 올해 접종률은 62.5%로, 지난해 동기간(64.9%)보다 낮았다.

이와 관련, 송모(32)씨는 "백신을 맞은 후에 몸살기가 심해서 이튿날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했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직장인을 포함한 젊은 층들이 백신 접종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고등학생 정모(19)군은 "이전에 코로나 백신을 맞고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걱정된다"며 "상황을 지켜본 후에 맞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모든 백신과 약은 이상 반응이 없을 수 없는데, 제약사 등도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에서도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고 면역 간섭이 없고 안전한 접종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니 꼭 동시 접종을 해 '트윈데믹'은 물론 중증·사망 위험도를 낮추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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