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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죽인 ‘클리타임네스트라’ (2)

박한표의 그리스·로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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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1.05 19:4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제우스의 아들, 탄탈로스에 내려진 저주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남편 아가멤논은 탄탄로스가 증조할아버지이다. 탄탄로스의 딸로 니오베가 있다. 신의 귀여움을 받던 제우스의 아들 탄탈로스는 자주 신들의 초대를 받아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먹고, 넥타르를 마시는 영광을 누렸지만, 그것들을 훔쳐오는 만행을 저지르고, 신들의 식탁에서 보고 들은 것을 누설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탄탈로스는 신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 신들을 시험해보려고 자신의 아들 펠롭스를 토막 내어 삶아 신들에게 주었다. 그 사실을 모를 일 없는 신들은 화를 내며 탄탈로스를 저주하며 지하 감옥 타르타로스에 가두고 형벌을 내렸다. 물이 허리까지 차 있고 머리 위에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나뭇가지가 드리워져 있지만 물을 마시려고 허리를 굽히면 수면이 내려가고 과일을 따려고 손을 뻗으면 나뭇가지가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영원한 갈증과 허기에 시달린다. ‘감질나다’라는 영어 단어 tantalize라는 단어가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탄탈로스의 아들: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

신들의 은총으로 다시 살아난 탄탈로스의 아들 펠롭스도 신들의 저주를 받는다. 그는 아내 히포다메이아를 얻기 위해 결혼을 반대하던 장인 오이노마오스를 죽이는 만행을 저지른다. 히포다메이아는 매우 아름다워 구혼자가 많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 막무가내로 딸의 결혼을 반대했다. 결혼조건은 딸을 데려가도 좋지만 나중에 추격하는 자신에게 잡히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 오이노마오스가 아무리 간격이 벌어져 있어도 그 누구든 따라 잡을 수 있는 아레스의 말이 끄는 마차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방에는 히포다메이아를 아내를 얻으려다 실패한 자들의 해골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이 사실을 안 펠롭스는 헤르메스의 오이노마오스의 마부 노릇을 하던 미르틸로스를 매수한다. 매수 조건은 그에게 성공보수로 나라의 절반과 첫날밤에 아내도 내주겠다는 것이었다. 방법은 오이노마오스가 탈 마차의 쇠 살 하나를 밀랍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었다. 드디어 히포다메이아를 데리고 펠롭스가 앞서 출발하고, 한 참 뒤에 오이노마오스가 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오이노마오스는 밀랍이 녹아 마차가 부서지는 바람에 말에 치어 죽었다. 펠롭스가 한 약속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약속을 어기고, 오히려 마차에서 미르틸로스를 발로 밀어 떨어져 죽게 했다. 마차에서 떨어지면서, 그는 펠롭스에게 저주를 내려달라고 아버지 헤르메스에게 기도했다.

<계속..>

 

박한표/프랑스 국립 파리 10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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