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식품물가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97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1%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이자 비용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하고 실제로 사용 가능한 돈을 말한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동일했지만, 대표 식품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의 경우 각각 6.3%와 5.4%까지 올랐다.
대전지역에서도 가공식품과 외식이 각각 5.6%, 5.7% 상승하며 처분가능소득을 앞질렀다.
각 가구가 소비·저축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득보다 먹거리 가격이 더 빨리 상승한 것이다.
특히 일부 식품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소비자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통계청의 최근 1년간 통계를 기반으로 29개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8개 품목에서 원재료와 소비자 가격이 반대 흐름을 보였다.
마요네즈는 1년간 원재료 가격이 22.0% 하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26.0% 상승했다. 이어 식용유·밀가루·분유·두부 등이 뒤를 이었다. 우유·고추장·된장·쌈장·햄·아이스크림은 원재료가 상승률보다 소비자가 상승률이 높았다.
지역 경제계 전문가는 "먹거리 가격은 여타 품목보다 상승 체감이 크고 가계에 실질적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