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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왜? 서류부터 탈락…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

안경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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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29 16: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안경희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취업전문강사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와 있지만 취업 준비를 하는 취준생들에게는 아직도 마무리할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왜냐면 취업 준비는 취업할 때까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을? 어떻게? 질문을 받기도 한다. 필자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직무에 맞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답을 주고 싶다.

취준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정말 많은 대외활동과 자격증 취득을 한 분들이 간간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열심히 준비해온 것 같은데 서류합격에 번번이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는 취준생들이 많다 보니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자격증 10개 이상 대외활동 20개 이상 양적으로는 화려한 취업 스택을 가진 취업준비생들인데 서류합격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하나씩 보도록 하자.

◇ 방향성의 부재(불안한 마음에 스펙을 쌓은 경우)
첫 번째 원인으로 추측되는 부분은 바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흔히 말하는 대외활동 덕후/ 자격증 덕후로 ‘시간을 소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펙을 쌓았을 때이다. 직무나 업계에 대한 방향성을 잡고 일관성 있게 갖춰온 스펙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방향성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유언비어에 의한 자격증 취득은 사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령 패션업계에 서포터즈를 했다가 공공기관 기자단을 했다가 금융권 교육봉사활동을 했다든지 하는 대외활동은 맹목적으로 스펙을 쌓는 것에만 집중해서 자격증을 10개씩 너무 다양한 분야를 취득하며 정말 공부로 집중해버린 경우가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예를 든다면 위험물 관리기사, 재경관리사, CS 리더스, 물류관리사 등 물론 이렇게 쌓아온 스펙이 절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전문성이나 직무적인 확신이 떨어져 보이는 스펙이라고 인사담당자들은 인식한다.

막상 채용지원을 할 때도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왜냐면 가령 패션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상태에서 공공기관 대외활동한 스펙을 쓰거나 반도체기업 서포터즈를 했던 걸 작성한다면 입사 지원서류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면접에 갔었을 때도 오히려 압박 질문을 피해 가기 어렵다. 이렇다면 내가 해왔던 많은 대외활동을 모두 다 쓰기엔 직무적인 접합성이나 방향성이 오히려 어긋날 수 있기에 선택직무에 따라 기재하지 않은 것들이 생기게 된다. 보통 3~4개 정도만 제한해서 기재하는 일도 있기에 나머지 활동들과 자격증은 쓰지도 못하는 참사가 생기는 만큼 이런 점을 고려하여 대외활동이나 자격증을 준비해야 한다. 대외활동이 부족해서 탈락하는 경우는 없다. 다만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느껴져야 한다.

◇ 밀도의 부재 (단순한 자격증/대외활동/공모전)
또 다른 경우 이러한 다수의 대외활동과 자격증들의 ‘밀도’가 부족한 경우도 역시나 취업 시장과 채용 과정에서 중요한 merit 가지지 못할 때가 있다. 10개 이상의 대외활동을 하였다고 하지만 사실 하나씩 활동들과 자격증을 살펴보면 수준이나 밀도가 낮은 경우가 서류탈락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가령 신청만 하면 할 수 있는 트랜드 리포터나 블로그 체험단 등의 대외활동부터 공모전 같은 경우에도 큰 노력보다 순간적인 아이디어로 수상하는 단순한 슬로건 공모전의 활동으로 이력서를 다 채우는 상황이 인사담당자로부터 좋은 어필을 할 수가 없다. 이러한 밀도가 약한 대외활동의 경우 담당하는 업무도 단순한 카드 뉴스만 만들기나 인스타그램/카페/블로그의 단순 바이럴 등의 업무를 하는 다소 중요성이 낮은 일로 위주로 하기도 하고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하더라도 2주/한 달만 공부하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을 중구난방으로 여러 가지 제시하는 것은 그만큼 채용 과정에서 설득력이 낮을 수 있다. 어떤 것이든 경험해보고 활동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선택과 집중이 느껴지지 않으면 단순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채울 목적으로 보이고 직무에 대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취준생들이 취업 준비하면서 한번 점검해볼 포인트이기도 하다. 즉 마케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1억 규모의 제일기획 공모전 대상이 20만원 규모의 슬로건 공모전 10개 수상보다는 훨씬 밀도가 높다고 본다. 회계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직무관련 측면에서 보았을 때 예를 든다면 재경 관리자 자격증 하나가 자잘한 교육 이수나 약한 대외활동보다도 훨씬 직무적으로 와 닿는 것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취준생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성에 대해 필자는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류탈락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취준생들이 늘어나고 또 다른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직무에 대한 방향성을 잘 알리기 위한 스펙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현재 직무에 대한 전문성이 느껴지는 밀도 있는 대외활동이나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지 팩트체크를 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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