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 우려, 매수·매도자간 거래 희망가격의 간극이 벌어지며 주택 구매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
실제 시장 활성화 수준을 보여주는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이 충남의 경우 올 4.27%로 지난해보다 0.24%P 하락하며 2006년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전과 세종은 회전율이 지난해 대비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상반기 반짝 회복된 일부지역 매매가격이 하반기 들어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의 아파트 시장 ‘매매 거래 회전율’을 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은 지난해(2.28%)에 비해 0.76%P 상승한 3.04%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저금리 장기화가 시현된 2020년 7.9%까지 상승한 회전율은 2021년 5.36%로 낮아진 이후 5% 이하에 머물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량 대비 실제 매매된 비중을 뜻한다. 해당 수치가 과거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거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주택 구입수요가 줄어 매매시장의 활력이 저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충청권을 보면 충남의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은 4.27%로 지난해 4.51%보다 0.24%P 하락해 2006년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과잉공급 등 미분양 적체와 수요부재로 인해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반면, 대전과 세종은 지난해에 비해 2023년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이 회복됐다.
대전은 올해 회전율이 3.34%로 지난해(1.87%)보다 1.47%P 상승했고, 세종 역시 올해 3.2%로 작년 보다 1.55%P 늘었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나 대기수요가 잔존한 곳 위주로 회전율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전율이 3%대에 불과하고, 하반기 들어 경기둔화와 주택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로 위축세가 뚜렷하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회복된 일부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흐름은 하반기 들어 다시 둔화되는 추세다”며 “특히 겨울 전통적인 거래 비수기가 도래했고 전반적인 매수문의 급감에 매물 쌓인 지역이 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거래 회전율의 평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