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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사라진 송년회…지역 외식업계 '연말 특수' 실종

코로나19로 달라진 회식 문화에, 고물가 여파로 모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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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06 16:08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5일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물가 여파로 연말 외식 대신 홈파티를 위해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상주인력 20명 규모의 건강식품업체(대전 태평동)는 올해 송년회를 건너뛰기로 했다.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매출 실적이 목표치의 60% 수준에 머물며 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매년 12월마다 단체룸을 빌려 진행했던 전체회식을 취소하고 사내 종무식만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 공기업 A부서(둔산동)는 올해부터 연말 송년회 대신 ‘점심 회식’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부서 간 모임을 점차 간소화하며 술자리 대신 점심식사 혹은 다과 회식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연말 송년회 시즌이지만 대전지역 외식업계는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소규모로 1차까지’ 회식 문화가 굳어진데다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연말 모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일 지역 소상공인업계에 따르면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아우성이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대전 둔산동의 한 삼겹살집은 연말이지만 단체 예약은 한 건도 못 받지 못했다며 울상이다.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연말에 맞춰 발주를 넣었는데 단체예약이 없어 다 버리게 생겼다”라며 “저녁에 와도 3명~4명 소규모로, 술도 인당 한 병 씩 마시고 헤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후로 왁자지껄 마시던 회식 문화가 달라졌다”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고물가 속 경기 침체로 외식을 축소하는 분위기도 연말특수 실종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대전 유성구의 G호프집 사장 이모(53)씨는 “둔산동, 은행동 같은 특수 상권 이외에는 경기가 어려우니 연말이어도 힘든 건 똑같다”면서 “저렴한 안주들로 메뉴를 구성해도 손님들이 많이 찾지를 않으니 연말 분위기라 할 게 없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의 조개구이집 사장 송모(50)씨는 “오염수 이슈 이후로 매출이 계속 떨어져 지난해 보다 50% 가까이 줄었고 장사를 해도 월세, 인건비내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술자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리운전, 택시업계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대리운전을하는 박모(49)씨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전동 휠을 구매했는데 손님이 작년보다 없어 쓸모가 없어졌다. 송년 모임을 해도 1차 후 대중교통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반면 직장인들은 간소화된 회식 문화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직장에서의 단체회식 감소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8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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