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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군인 꿈도 포기한 한 아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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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11 09:46
  • 기자명 By. 김미영 기자

직업 군인 꿈도 포기한 한 아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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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기능 저하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 준 고등학생 아들이 효행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29일 가천문화재단은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로 양희찬 군(18)과 최은별 양(15)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북 구미 금오공고에 재학 중인 양 군은 아버지가 간 기능 저하로 의식을 잃자 지병이 있는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 대신 자신의 간을 떼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양 군은 의사와 상담 후 이식 적합자로 판정 나자 곧바로 날짜를 잡아 간 이식 수술을 했다. 양 군 아버지는 수술 후 1년이 지난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양군은 "(간 이식 수술로) 평소 꿈꾸던 직업 군인은 될 수 없겠지만, 아버지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고교 졸업을 앞두고 공장에서 정밀기기를 다루는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기능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 양희찬 군(왼쪽)과 최은별 양. 가천문화재단 제공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 양희찬 군(왼쪽)과 최은별 양. 가천문화재단 제공

인천 신흥여중에 다니는 최은별(15)양은 어머니 없이 혼자 당뇨 증세를 보이는 아버지를 돌보며 집안일을 챙겨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양의 아버지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당뇨가 심해졌고, 결국 지난해 초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최양의 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 후 따로 살고 있는데, 이러한 어려운 형편에도 최양은 성격이 밝아 동네 어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은 "틈틈이 동네 어르신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서 받은 월급으로 아버지와 함께 외식도 한다"며 "내년에는 세무 분야를 배우기 위해 상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가천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인천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각각 장학금 300만∼10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 등이 상금과 부상으로 주어진다.

가천문화재단 관계자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효녀와 효부 313명을 찾아내 시상했다"며 "앞으로도 효를 중시하는 문화를 지키기 위해 가천효행대상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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