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치사율이 95%라는데 '이곳'서 무더기로 나왔다
지난 10일 남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탄저병 의심 환자가 600명 넘게 나왔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했다.
탄저병은 인간과 동물이 모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 전염성 질환으로 치명률이 5∼20%에 달한다. 감염 초기 24~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충격을 더했다.
탄저병이 위험한 이유는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엔 방심할 수 있다. 감기 증세를 보이다 호흡곤란과 쇼크로 빠르게 이어져 진행된다.
사람은 피부탄저병 감염이 가장 흔해 전체 감염의 95%를 차지한다. 증상으로는 피부 가려움증에서 검은 피부 궤양으로 발전한다. 식중독과 유사한 초기 증상을 보이며 복통과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위장 탄저병이 있다.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소와 양, 염소 등 반추 동물이 탄저균에 감염되고, 이 동물들과 접촉한 사람이 전염된다. WHO는 잠비아와 그 주변국은 동물과 사람의 이동이 빈번해 앙골라와 보츠와나, 콩고민주공화국, 말라위 등 잠비아 인접국도 감염 확산 위험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