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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시립미술관장 자리 놓고 설왕설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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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11 14:24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그간 논란이 제기됐던 차기 대전시립미술관장 자리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설왕설래는 말 그대로 어떤 주제에 대해 한 가지로 의견이 모이지 않고 서로 다른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기존 인사 부적합과 관련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

오는 12일 치르는 대전시립미술관장 7명 후보의 면접이 여기에 해당해 지역 예술계의 주요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는 과거의 양상과 다른 ‘전문성’ 있는 인재가 등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다.

통상적으로 전문성이 중시되는 문화예술영역에 '보은 인사'가 이어졌다는 지적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 배경은 대전시립미술관 ‘개방형 임기제’ 채용 방식이 ‘일반직 임용’으로 전환된 데 기인하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이 본청과의 소통 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작품 선택, 전시 선정 등 예술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미술과 거리가 먼 공무원 출신이 수장에 올라 운영상 한계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전문직을 중시하는 지역 문화계에서 제기된 사안이다.

지역의 한 미술계 인사는 “당시 공무원 관장 임명이 전국적인 이슈로 주목받을 정도로 비판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이번 채용이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에는 필히 전문가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항간의 요구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대전시도 이런 시각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선거캠프 관련 인사의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측근 인사' 재연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 대전시는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며, 지난 8일 서류합격자를 발표했다.

적합·비적합 대상자 중 7명이 적합으로 평가돼 1차 심사(서류)를 통과했다.

문제는 “대전시립미술관장 지원자 면면을 공개할 수 없다”며 “기준에 부합되는 분만 서류를 통과했다”는 시 관계자의 설명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일에는 공정한 절차와 함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이 외면되면 약방의 감초격으로 그 배경에 대한 설왕설래가 일기 마련이다.

그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민감한 이 시점에서 ‘인사만사(人事萬事)’를 떠올린다.

말 그대로 인사가 만사라는 뜻이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의미여서 그 의미와 역할의 중요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다시 말해 인재를 적합 적소에 배치해야 모든 일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만사는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원칙이자 기본이다.

차기 대전시립미술관장 인사도 여기서 예외일 수는 없다.

다가오는 12일 면접 심사가 이뤄지고 22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는 만큼 논란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개방형 직위로 직급은 지방서기관 또는 4급 상당에 해당한다.

임기는 2년이고 총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기준과 임명에는 논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 분명한 것은 전후 사정을 비추어볼 때 모두가 공감하는 인사여야 한다는 점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는 결코 외면해서는 안될 핵심 사안이다.

그 결과에 따라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그간의 대전시립미술관장 임명 논란도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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