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설운도 아내 사고, 차량 상태 충격적... 심경 최초 고백
가수 설운도가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 후 심경을 최초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는 설운도와 그의 부인이 출연해 사고 당시의 심경을 전하며 차량 결함으로 급발진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운도는 "집사람하고 저하고 하늘이 도왔다고 그러는데, 긴박한 순간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이게 죽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설운도의 아내가 운전하던 고급 외제차가 서울 용산구의 골목길에서 서행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붙어 질주하는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앞 택시를 들이받고 상가 건물에 돌진한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상가 앞을 지나가던 행인 1명 등 10명이 골절 등 중경상을 입었다.
설운도 아내 이 씨는 "가족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골목으로 진입했을 때 갑자기 차가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이 움직였다"고 했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설운도는 "차가 ‘윙~’하길래 ‘브레이크! 브레이크’라고 소리쳤다. 아내가 ‘안 들어! 안 들어’라더라. 차가 굉음을 내면서 날아가는 속도가 총알 같았다"고 말했다.
설운도 아내 이 씨는 "인터넷을 보면 급발진 났을 때 시동 꺼라, 기어 바꾸라고 하는데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오직 사람만 피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1984년 부터 사고 장소에 살았다. 눈을 감고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스피드 낼 이유도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딱딱하고 안 듣는다는 느낌이 100%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당시 설운도 아내 이 씨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증거가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설운도는 "동네 분들께 사과드리러 갔는데 한 여자분이 오시더니 '혹시 이게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는데 사고가 커서 CCTV를 확인해봤다'며 영상을 주셨다.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켜져 있는 게 나와 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해당 차량은 조그마한 고양이가 지나가도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이 있다. 기능이 제대로 됐다면 충돌하기 전에도 차가 스스로 서야 맞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출고한 차량인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고. 이와 관련해 설운도는 "간접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EDR(사고기록장치) 자료가 나오면 객관적으로 상황과 일치하는지 모순되는지를 찾아야 한다”며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도 말이 안 된다. 시속 7km/h 이상이면 AEB 시스템이 작동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택시 앞에선 작동이 안 됐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급발진 발생 전에 사람을 장애물로 인식해서 차량이 순간적으로 속도를 줄였고, 이후엔 어떤 안전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다. 전자제어장치가 오동작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동차의 급발진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