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권기원의 교육夢] 학구(學區), 학군(學群), 인간성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권기원 대전서부교육청 교육지원국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3.12.12 15:4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권기원 대전서부교육청 교육지원국장
해마다 12월이 되면 다음 해 초중고등학교 입학 배정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희망이나 불만 사항을 제기하는 민원으로 시끌벅적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집 앞에 가까이 있는 학교를 두고 왜 멀리 있는 학교에 배정이 되느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초등학교는 학교별로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단일 통학구역(通學區域)[줄여서 학구(學區)라 칭함]을 설정하고 있어서 해당 학구 내에 거주(또는 전입)하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해당 통학구역의 특정 학교에 입학(또는 전입학)하게 된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부터는 3~4Km 이내 또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 통학거리에 소재하는 다수의 학교들[교육여건이 동등한 학교들의 집합을 의미하는 학교군(學校群)[학군(學群)이라고도 함] 중의 한 학교에 추첨 배정한다.

보통의 중학교 학군은 여러 초등학교 학구(통학구역)를 포함하고 있어 그런 학군은 중학구(衆學區)라고도 부른다. 고등학교는 학교별 시험전형방식과 학군내 학교 추첨배정 방식을 혼용하고 있으며, 학군은 시도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대전은 전 지역을 하나의 학군으로 설정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초등학교는 거주지 인근의 학구 내, 중학교는 3~4Km 이내의 학군 내, 고등학교는 특정 지역의 학교들을 하나의 학군으로 하여 학교를 배정한다. 이는 초등학교 시기를 지나 중고교 청소년 시기가 되면서 대인관계의 확장이 인간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사회화의 필수과정)임을 고려하여 학교생활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는 것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거주지역 중심의 통학구역 배정(초등학교 학구 방식)에서, 동일 학교군 내 학교 추첨 배정(중고등학교 학교군 방식)으로 배정하고, 대학은 국내외 대학에 대해 시험을 통해 경쟁 입학하는 방식이다.

중입 배정 초기에는 동일 학군 내 초등학교 졸업생 모두에 대하여 무작위 추첨으로 학군 내 중학교들에 균등 일괄 배정하였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며 학생, 학부모의 희망을 반영한 학교 배정의 요구가 커져, 희망 학교를 우선 고려하는 선지망 후추첨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그러나, 1지망 인원이 해당 학교 정원보다 많은 경우에는 지망과 무관하게 학군 내 정원이 차지 않은 학교에 무작위 추첨으로 임의 배정되기에 1지망 학교에 배정받지 않은 학생, 학부모의 불만이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는 없다.

무작위 추첨의 방식도 과거에는 번호가 새겨진 주사위가 들어있는 추첨기를 경찰관 입회하에 추첨위원이 기수와 난수를 추출하던 방식에서 현재는 전산 프로그램에 의한 완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발전되었다.

한편, 초등학교 6년여간을 거주지 인근에서 생활하던 자녀를 새로 중학교에 입학시키게 될 학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귀엽고 소중한 자녀가 거주지 가까이 학교를 두고 원거리 학교에 배정이 되면 당장은 속상하고 대로를 건너거나 버스를 갈아타며 통학하는 과정에 혹시나 교통사고에 노출되지나 않을까 안전 측면에서 불안도 하겠지만, 인간의 성장 과정이나 사회화의 관점에서 보면 원거리의 중학교에 배정되어 새로운 학생, 더 많은 친구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협력하며 생활해 나가는 것이 단점이 아닌 인간 발달 단계상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중학생이 되면서, 초등학교 시절 맺은 관계보다 크고 넓은 인간관계의 형성을 가져다주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자녀의 사회화과정을 앞당기는 바른 성장과 발달의 기회를 누리게 됨을 이해하는 그런 연말연시가 되기를 꿈꿔본다.

더불어, 글로벌 경쟁과 4차산업혁명 시대!
많은 부모님이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자녀들과 함께 창의인재 육성이 필요한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세계 각국 여행과 역사문화체험 및 국제교류를 추진하며 자녀의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온전한 성장과 발달을 꾀하는, 어린 시절부터 넓은 세상과 소통하며 지구촌의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장차 맞이할 미래세계를 주도해 나가는 힘을 기르는 연말연시의 모습을 그려본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