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금 세계는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며 "한국 사회에도 양극화 해소, 저출생·고형화, 기후변화, 국토균형발전, 산업구조전환, 국민연금·건강보험 개혁 등과 같은 혁명 수준으로 바꿔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대전환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난 4년간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제로섬 정치는 오히려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80년대 낡은 이념으로 우리나라를 후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고,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고,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며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종시민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홍 의원의 이번 결심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당내 갈등이나 이낙연 전 민주당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난 것을 의식한 듯이 "이런 생각은 3~4년 전부터 했다. 현재 (당이) 겪는 갈등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인재 영입 케이스로 세종시 갑 선거구에 전략공천 돼 당선됐다. 1988년 대우증권으로 입사해 2014년 공채 출신으로 처음으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증권맨 신화'로도 알려졌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 CEO를 마지막으로 증권가를 떠난 뒤 다수의 저술과 강연, 기고,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