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서산 부석사’의 고고학적 학술자료 확보 및 역사성 회복을 위한 문화재 발굴조사 최종보고회에서 이같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의 흔적을 찾기 위해 추정되는 사역범위 3만3480㎡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였다.
이호경 책임연구원은 이날 보고회에서 고려시대 만들어진 31m 규모의 대형 석축과 2동의 건물지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청자 참외형 주전자편(靑磁瓜形注子片)과 청자상감 모란무늬 병편(靑磁象嵌忍冬文甁片), 만(卍)자와 공(公 )자가 새겨진 기와편 등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부석사에서 출토된 유물과 발굴된 유구 등을 통해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전기에 창건된 것으로 확인됐다”며“고려 말경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제작된 1330년경 대규모 공사를 통해 부석사의 사세가 확장되고 지금의 사찰 형태가 이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덕사 근역성보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부석사 동종’(1669년)과 ‘부석사 극락전 내의 불화(1924년)’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사찰의 역사가 이어져 왔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의 부석사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는 서산 부석사 금동불상의 반환소송에서 제기됐던 ‘고려시대 서주의 부석사와 현재의 서산 부석사의 동일성과 연속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서산 부석사의 역사성 회복과 보존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 관계자는 “서산 부석사의 역사적 실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문화재 발굴조사 성과가 ‘금동불상’ 환수 염원의 토대가 돼 역사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낙중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대법원의 법률적 판단과 별개로 약탈이나 분실 등의 어떤 이유로든 해외에 있는 우리의 유물에 대한 조사나 환수 관련 문화 운동은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며“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지속적인 조사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