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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수술 오른발 절단 병원 수술 후, 평생 불구된 사연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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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18 10:11
  • 기자명 By. 김해인 기자

왼발 수술 오른발 절단 병원 수술 후, 평생 불구된 사연 알고보니

서울의 한 유명 정형외과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한 왼발 대신 멀쩡한 오른발 뼈를 절단하고 철심을 박아 불구가 된 한 환자의 충격적인 사연이 소개됐다. TV에도 나오는 유명의사가 집도했다. 

지난 16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직장인 A씨(29)는 왼쪽 발목이 안쪽으로 접혀 바닥을 제대로 디딜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10일 서울의 대형 정형외과 B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2시간에 걸친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보니 멀쩡하던 오른 발목뼈가 잘리고 철심 3개가 박혀있었다고 한다.

그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의료과실의 증거를 확보한 후 다시 왼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이 끝나고 양쪽 다리 모두 쓸 수 없는 상태로 5개월간 입원했고 이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4개월째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해당 병원은 명문대 출신 의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비교적 큰 규모의 정형외과 전문이었다. 당시 수술에 참여한 직원이 A씨의 왼발이 아닌 오른발에 수술 준비를 해놓아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A씨의 오른 발목도 외관상 화상이 있고 온전하지 않아 수술 부위가 잘못됐음을 바로 알기는 어려웠다는 게 담당 의사의 해명이다.

하지만 수술을 위해 왼발의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찍는 등 모든 검사를 왼발 중심으로 했는데 멀쩡한 오른발을 건드렸고 오른발은 화상을 입었지만, 축구와 달리기도 했다는 것이 환자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 오른발이 왼발을 대신해 힘이 돼주어 의지하고 일도 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됐다는 절망감이 든다"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병원과 보상금도 합의하지 못했다. 나의 억울한 사연이 세상에 꼭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병원은 A씨의 병원비 면제와 재활을 위한 병원 근처의 월세방도 얻어줬다. 병원은 “왼쪽 발목은 (오른발 수술 후) 곧바로 수술해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수술 전 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았지만, 교정 후 원활히 회복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른 병원에서 모두 어렵다고 거절했지만 우리 병원에서 수술한 것이다. 오른 발목은 구부리는 각도의 제한은 일부 있겠지만 향후 나사 제거 수술과 재활을 통해 경과를 더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경우를 대비해 가입해 둔 한국의료배상공제조합에 보상을 신청해 심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추가 보상도 피해자와 조율해 최대한 원만하게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환자분과 거의 매주 1회 점심 식사를 같이하며 병원에 대한 불만과 원하는 부분을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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