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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3년 대전 주택시장 분석

서경화 한국부동산원 충청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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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19 17:0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서경화 한국부동산원 충청지역 본부장

◇ 매매보다는 전세

올해 2월부터 대전의 주택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10월 들어 변동률 상승이 주춤해지면서 연말에는 보합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2022년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 16.3% 하락했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이 하락을 기록한 수치이다. 급격한 하락을 보이면 자연스레 재상승을 기대하게 되고 이러한 기대가 고스란히 심리로 반영되어 올해 가격 상승을 주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023년 3월 변동률이 1.41%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10월은 0.14%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저상장과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의 부양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가격이 최근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종료와 시중금리의 재상승세가 맞물려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가 한풀 꺾여가는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과 눈치보기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대전의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2023년 1월 87.7 수준이 8월 110.1 까지 가파르게 상승하였다가, 11월 97.4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세시장은 뜨겁다. 올해 5월 상승으로 전환된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점차 더 커져가며 9월 기준 2.24% 상승을 기록했다.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가 불확실한 경기에 반응하고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으로 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전의 매매 거래량은 과거 5년 평균치에 약 50~60%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전월세 거래량은 과거 5년 평균치를 상회하는 110~120%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만큼 과거보다 전월세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수치이다.

◇ 주택공급 올해는 없고 내년은 많다.

미시경제학의 핵심이자 기본인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르면 공급이 많으면 가격은 내려간다.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실적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대전의 주택공급은 약 3638호 수준을 보였다. 이는 과거 평균치인 약 9000호의 절반도 안되는 물량이다. 예년보다 낮은 공급량은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대전의 주택시장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내년은 대전의 주택의 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에 따르면 내년 대전의 공동주택 입주예정 세대수는 약 1만9086호로 증가한다. 2024년 대전의 입주물량은 서울보다 많은 수준으로 대전 주택시장에는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의 혼재

올해 대전의 주택시장은 작년에 큰폭으로 하락한 시장이 회복을 보였던 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주택시장이 회복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학군지나 개발이슈가 존재하는 지역은 거래가 살아나며 과거 고가의 90% 수준까지 회복을 보였으나, 그 외 지역은 거래가 되지 않고 여전히 과거 고가의 60~70% 수준을 보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뉴스 기사에서는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고 내년도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금리가 인하되면 주택시장에는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어 매도, 매수 시기를 고민하는 이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은 주택거래가 한산한 계절적 비수기이다. 당분간 대전의 주택시장도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의 체감온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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