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초등학생 납치 사건
서울 도봉구에서 등교하던 초등학생을 납치해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13세 미만 약취유인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선 초등생을 흉기로 겁박해 옥상으로 끌고 간 뒤 결박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생의 휴대전화를 뺏은 A씨는 학생 어머니에게 “2억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이를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옥상에서 빠져나왔다.
옥상에 홀로 남겨졌던 피해 학생은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5분경 자신을 결박한 테이프를 스스로 끊고 탈출했다. 다행히 피해 학생은 크게 다치지 않은 상태로 집에 돌아갔다.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택으로 도주하던 중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옷을 바꿔입었으나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 학생의 이웃 주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 때문에 범행을 했고 무작위로 대상을 골랐다”는 취지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집에서 칼을 준비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