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유묵, 110년 만에... 더욱 의미 있는 이유
안중근 의사(1879~1910)가 1910년 쓴 유묵이 국내 경매에서 19억5000만원에 낙찰돼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9일 열린 경매에서 안 의사가 하얼빈 의거 후 1910년 3월 사형 집행을 앞두고 뤼순감옥 수감 중 쓴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교하겠는가) 유묵은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시원스럽고 당당한 필치가 특징으로 안 의사의 상징인 손바닥 도장도 선명하게 찍혀 있다.
안중근 의사는 순국하기 전까지 감옥에서 많은 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사의 죽음이 확정된 뒤 일본인 관리와 간수들이 앞다퉈 큰 글씨를 요청했다는 기록이 있다.
구입자는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일본인이 소장해 일본 교토에 있던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113년 만에 고국 품에 안기게 됐다.
이번 유묵 낙찰가는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안 의사 유묵 중 최고가 기록이다. 이전 안 의사 유묵 중 경매 낙찰 최고가는 2018년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 낙찰가 7억50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