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역 백팩 분실한 70대 노인의 간곡한 호소 "살려주세요"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들어있는 백팩을 분실한 70대 노인의 호소가 전해지고 있다.
20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어제 계양역 갔다가 눈물 찔끔 했다"며 벽에 붙은 종이를 사진 찍어 게재하며 널리 알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살려주십시오"라고 쓴 긴 전단지가 붙어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경 계양역 승용차에 승차하는 도로 옆에 노트북이 들어 있는 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귀가해 백팩을 분실했다. 노트북 내에 저장된 내용은 공공기관, 산업체, 건물 등 약 16년 동안 업무를 수행한 내용들이 저장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몸의 나이가 76세인 노인이다. 사람 한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댓가는 분명 후사 하겠다"라는 간곡한 호소가 담겼다.
그에 따르면 해당 노트북에는 공공기관, 산업체, 건물 등 16년간 업무를 수행했던 내용들도 저장돼있다.
분실물에는 노트북 1대와 가방에 있던 USB에는 2년 전 곁을 떠난 아내의 생전 사진과 영상, 장례식장과 산소 사진이 모두 들어 있었다.
이어 "정말 소중한 물건인 만큼 꼭 되찾고 싶다"고 적었다. 이 전단을 붙인 70대 고씨는 49년을 함께 지낸 아내를 2021년 10월 먼저 떠나보냈다. 유방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던 지난 2021년 10월 지인 모임에서 갑자기 쓰러진 후 73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열심히 해당 사진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트렸다. 네티즌들은 "너무 슬프다.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어서 공유했어요", "가방 꼭 찾으시길 바란다", "저건 양심이 있다면 돌려줘야 맞다", "누군가 주웠다면 역에 맡기기라도 했을텐데... 마음 아파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사진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초로 게시한 작성자는 “진짜 꼭 찾으셨으면 해서 당근마켓(중고거래 플랫폼)에 들어가 보니 누가 글을 올렸더라”며 “혹시 시간 여유 있는 분들은 지역 커뮤니티에 올려 퍼뜨려주시면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