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부여] 오창경 객원 기자 = 부여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토속 음악과 댄스 쇼’라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 공연이 지난 23일 부여 공영주차타워 1층 커뮤니티 센터에서 있었다.
공연을 주최한 몸, 살 컬렉티브 대표 성종택 댄서의 공연의 흐름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아프리카 리듬과 몸짓이 공연장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젖어 들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은 춤이 절로 몸에서 튕겨 나오는 듯한 태고의 몸짓을 끌어내는 마력이 있다.
때론 격렬하다가 한을 풀었다가 당기는 살풀이 동작과 통하는 오묘함이 있었다. 판토마임처럼 절도 있는 동작과 때론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처음 접하는 리듬과 동작이었지만 어쩐지 낯설지 않고 몸에 배어드는 느낌에 관객들도 빠져들었다.
사전 안무 없이 즉흥적으로 몸이 가는 대로 리듬에 맡기고 자연스런 동작을 이어가는 댄서들은 화려한 분장과 의상이 없이도 춤을 추었다.
그들에겐 춤의 영역도 무용의 경계도 넘어선 본성을 깨우는 몸짓으로 호소하는 듯했다.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등의 아프리카에서 온 댄서들과 성종택, 방지현 댄서의 춤은 고조되는 리듬 사이로 신나게 파고 들었다.
동작과 태초의 몸짓, 발짓, 손짓과 눈빛이 어우러져 춤의 절정을 보여 주었다. 중독성 강한 타악 리듬의 습격은 사람들의 몸을 일으켜 세우고 흔들게 했다.
댄스 쇼의 막판은 관객과 함께 어울리며 아프리카 리듬에 맞춰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것이었다. 아프리카 토속 음악과 댄서들의 열정과 흥으로 채운 한마당 공연이 문화적 소외를 겪고 있는 지방의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