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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있는 충청권 '빨간 우체통'

1년간 213개 사라져…SNS발달 등 급격한 시대변화로 ‘물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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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03 16:45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3일 대전 중구에 설치된 우체통.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빨간 우체통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과거 소통의 매체였던 손 편지 역할을 이메일, SNS 등이 대신하면서 우체통은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3일 충청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충청권 우체통은 2021년 기준 1460개에서 2022년 1247개로 1년 사이 213개가 사라졌다.

전국 기준으로 남은 우체통은 8000여개이며 이마저도 우편물 보다 분실물 수거함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체통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편물량’ 부족이다.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수집물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에 우체통이 줄어들고 있다. 철거 기준은 3개월 간 엽서 등 누적 우편물이 10통을 넘기지 못한 경우인데, 기준을 충족했다고 하더라도 우체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철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일반통상우편물 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우편물 수는 304만933통에서 2022기준 229만7509통으로 집계됐다. 5년 사이 74만3424천통(24.4%) 감소한 것.

이에 과거 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빨간 우체통은 이제 우체국 앞과 일부 관공서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현재 남아있는 우체통은 관리도 어려운 실정이다. 우체통 내부에는 우편물 대신 길거리 쓰레기 등이 들어차 있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우체통이 본래의 용도로 쓰이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우정사업본부는 우체통을 철거할지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이 깊다.

세종시와 서울시, 전남 나주시는 우체통을 활용해 가정 내 폐의약품을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폐의약품 수거 사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부터 사업이 시행된 세종시의 경우 월별 수거량이 전년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민 박모(60)씨는 “몇 개 남지 않은 우체통도 사용률이 매우 적어 철거한다고 하니 추억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우체통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른 방안들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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