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공주시 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에 김지광 씨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지난 5일 공주시의회 인사청문특위는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 후보인 김지광 씨에 대한 청문회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발전과 지역예술인의 경제적 자립 방안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보은 인사’ 논란과 ‘깜깜이’ 후보선정 등으로 인해 예상됐던 치열한 공방보다는 재단의 안정적 운영과 정책 비전을 듣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의원들의 질문에 앞서 “충남·대전·세종을 아우르는 ‘메가컬쳐 생활문화권’ 구축을 통해 공주시의 문화 콘텐츠를 확산시키겠다”라며 “공주시를 중부권 최고의 문화 허브로 만들 자신이 있다”라고 대표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질문에 나선 임달희 부의장은 김 후보가 과거 지방선거 당시 최원철 시장의 캠프에 몸담았던 전력을 먼저 짚었다.
임 의원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 써 달라”라며 “특히, 각종 사업발주 시 수의계약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는 문제가 컸다”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 후보는 “모든 업체에게 잘 배분되도록 하겠다. 중복 사업도 피하고, 임팩트 강한 사업 중심으로 이끌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영월 의원은 지난해 호우 침수 피해를 상기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김권한 의원은 “최원철 시장의 문화정책은 ‘이거다’ 싶은 게 없다. 최 시장 선거 캠프에서 문화 분야 정책의 조언자로서 향후 공주시 문화정책 비전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문화사업은 장기 플랜으로 간다. 최 시장의 임기 말에는 가시적 성과가 보일 수 있게 하겠다”라며 “공주시 관광 아이템을 물리적 거리에 따라 1~2권역으로 나누고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승열 의원은 “예술인들의 경제적 자립도가 낮아 생활이 어렵다”라며 “끼니 걱정하지 않고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중요한데,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도 그 고충을 잘 안다. 이들의 경제적 자립 방안을 찾아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상표 의원은 “각종 문화사업의 추진(진행) 권한을 따내는 기득권이 예산의 상당 부분을 독식한다”라며 “야인 예술가 등 에게도 이득을 나눠줄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후보는 “저는 필드형이라 이런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이들의 예술적 역량을 키우고 양지로 끌어내 자생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라고 말했다.
이용성 의원은 “공주시 청소년들이 공감할 공유 콘텐츠를 개발해 청소년의 문화 행복지수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고, 권경운 의원은 “공주에 장애인 문화예술 관련 조례가 없거나 미흡하다. 김 후보가 이들을 위한 사업을 발굴해 달라”며 문화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짚었다.
김 후보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유와 행복을 위해 다양한 사업 등을 구상해 보겠다”라며 공주에 ‘문화취약계층’이라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청문회를 마친 특위는 이날 별도의 회의를 열고 ‘후보 적합’으로 결론을 냈다.
의회는 8일 3차 특위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9일 본회의에 부의해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한편, 지방자치법상 지자체 출자 · 출연 기관 대표의 인사청문회 결과는 임명의 ‘가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구속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