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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송구영신送舊迎新

김일호 한국문인협회세종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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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07 11: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일호 한국문인협회세종시지회장
2024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저마다 부푼 기대감으로 꿈을 꾸고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설계한다. 언젠가 지나고 보면 세상에 속고 사람에게 속았다고 뒤를 돌아보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힘차게 떠오른 붉은 해의 기운을 가슴에 안고 꿈 찬 걸음을 시작한다. 지난해보다는 살만해지겠지, 더 좋은 날 오겠지, 그러한 기대와 믿음으로 새해의 창을 연다. 지난해 흔적으로 혹시라도 남아있을 가슴속의 응어리를 토해내듯 기지개를 펴고 심호흡을 한다.

아픈 사람에게는 기적과 같은 쾌유를, 가난한 사람에게는 물질의 풍요로움을,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합당한 자리를, 멀어져 있는 사람은 가까이 살아갈 수 있기를, 덕담으로 빌어주는 따듯하고 풍성한 새해 아침을 맞이했다. 자신의 처지이든 남의 속사정이든 서로 보듬어 응원해 주는 새해의 풍조가 1년 365일 이어질 수 있다면 모두가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24년은 국운의 향방과 국민 개개인의 꿈과 희망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수많은 혼란과 갈등이 예견된다. 그것은 꼭 극복해야 할 우리 앞에 놓인 중차대한 과제일 수 있다. 정부나 국회, 기업인이나 국민 모두 한뜻으로 좁혀 힘을 모으지 못한다면 더 깊은 늪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국가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국민 삶의 질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적 갈등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장점을 공유하고 오늘보다 더 빛나고 풍요로울 미래사회의 가능성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의 전쟁, 중국과 일본의 대지진, 질병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약소국가들, 그리고 세계 곳곳에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들에 비해 그나마 우리나라는 하늘의 운이 닿고 보호받는 것처럼 아직은 살만하지 않는가. 대국에 비해 지구 한편에 자리한 조그만 동방의 나라라고 하지만, 세계경쟁력 6위라는 현실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얼마든지 더 큰 꿈을 키우고 발전할 수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제 22대 국회의원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 때만 되면 각 정당 간 또는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입을 열어 하는 말들의 잔치로 풍성하다. 그러한 약속이 지켜진다면 굳이 걱정할 것도 없다. 그러나 선수가 정해지고 때가 지나면 늘 그랬듯이 믿고 지지했던 가슴에 실망으로 돌아왔던 것처럼 이번 선거의 결과도 어떻게 비추어질지 반신반의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레짐작 포기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한 가닥 믿음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누가 누군지 알 수 있다. 상처만 남기는 치열한 싸움이 아니라 결과에 승복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선의의 경쟁을 위해서는 주권자의 몫도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모두 성숙할 때도 되었다. 이번 정해진 일정의 선거는 공정하고 깨끗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

묵은해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그 빈자리에 새해의 꿈으로 채워야 한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대한민국의 공동체가 함께 번영하며 미래로 향하는 청룡의 해 2024년 첫걸음이길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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