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엡스타인 섬... '성착취'가 목적?
제프리 엡스타인 섬이 화제의 키워드에 올랐다.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제프리 엡스타인은 1990년대부터 10대 여성 수천명을 끌어들여 성 착취한 인물로 유명하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여러 거물급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지난 2019년도에 체포된 후 한 달 만에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다.
이렇게 제프리 엡스타인 섬은 기억 속에 사라졌다. 그러나 '엡스타인 리스트' 150명의 실명이 공개되고, 2008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던 한 모델이 미성년자 시절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탔던 사실이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이 최근 실명을 공개한 서류에서 러시아 출신 모델 루슬라나 코르슈노바가 지난 2006년 엡스타인의 자가용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코르슈노바는 당시 18세로, 마크 제이콥스와 DKNY 등 유명 패션브랜드 광고에 출연한 유명 모델이다. 비행기의 목적지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위치한 엡스타인 소유의 섬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 착취와 유명 인사들에 대한 성 상납 등의 불법 행위가 자행된 곳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원이 공개한 서류상으로는 코르슈노바가 엡스타인의 섬에 도착한 뒤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르슈노바는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뒤 2년 후인 2008년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그동안 코슈노바가 남자친구인 아르템 페르체노크와 결별 이후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다는 주변인들의 말을 인용해 실연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으로 추측했다.
실연 이후 자살을 결정한 코슈노바는 이미 자신의 일기장에 우울한 글귀와 비관적인 세상사에 대한 소감을 적어 놓았으며 화려한 모델의 길보다는 단 한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기를 더 소망한다는 글을 남겨놓기도 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