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율 하락은 주택매각 지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최근 고금리기조에 매수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절벽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대전과 충남은 70선대, 세종과 충북은 80선대로 저조하다. 다만, 향후 금리추세에 따라 입주전망은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1월 대전지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7.7로, 전월(81.2)보다 3.5P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79.4)보다 다소 하회하는 수치로, 최근 주택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입주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기준치 100을 웃돌면 입주경기가 '좋음', 100이하면 '나쁨'을 뜻한다.
세종의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86.6으로, 전월(78.5)대비 8.1P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충남의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75.0을 기록해 전월(84.6)보다 9.6P 떨어졌다.
반면, 충북은 80.0으로 전월(50.0)보다 30.0P나 상승했다. 지난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전체 지방 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입주전망지수 역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대전·충청권 입주율은 68.7%로, 전월(73.8%)보다 5.1%P 하락했다.
일부 지역은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역별 입주 차이와 고금리, 경기침체, 높은 거래가격수준 등 영향으로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9.1%), 분양권 매도 지연(5.5%)은 증가한 반면, 잔금대출 미확보(18.2%)와 세입자 미확보(18.2%)는 전월대비 감소했다.
특히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은 지난 9월(36.2%)이후 10월(41.7%), 11월(44.0%), 12월(49.1%) 연속 증가세다. 이는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로 위축됐던 주택시장이 부동산 PF 부실 악재가 겹치며 거래절벽이 심화된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주산연은 “최근 주택시장의 많은 위기요인이 있음에도 상반기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 조정 등이 예상되며, 주택거래량 역시 작년보다는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여 입주전망지수 또한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