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민주당후보 지원과 후진양성 등 더 큰 정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할 천안갑 지역구 4선의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천안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것은 시민상식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천안을’ 당협위원장이 15일 천안시청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의 정치를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확대하겠다”며 천안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직격했다.
이는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던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연임에 실패하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천안을로 옮겨 국회의원에 도전을 선언한데 따른다.
양 전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20대 대선 출마한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초대, 민주당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충청권 맹주를 과시한바 있다.
지난해 6월 양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험지인 충남 농촌지역 또는 타지역 출마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곧이어 사고지역으로 분류된 천안을 지역구 출마를 예고했다.
이에 당협위원장인 이규희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천안을 지역구 출마예정자들은 “양 전지사가 자신만을 위한 보위정치로 중진이 후진양성은커녕 압살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 전의원은 20대 천안갑 새누리당(국민의힘) 박찬우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재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그런데 이 전의원 또한 선거법위반(45만원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자신의 재판이 상대 당으로부터 공격을 우려해 총선포기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당시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2020년 4월에 치러진 21대 천안갑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금에 이른다.
그리고 1년여 뒤인 2021년 6월 대전고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전의원은 2022년 성 비위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의 천안을 지역구위원장 공모, 지난 7월 13일 지역구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날 회견에는 민주당 소속 오인철·정병인 충남도의원, 김명숙·박종갑·배성민·엄소영·유영채·육종영·이병하 천안시의원, 이공휘 전 충남도의원, 김선홍 전 천안시의원 등이 함께했다.
한편 민주당이 '천안을' 등 전국 17개 지역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전국 236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후보자 추천 신청을 공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