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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한전기술 대전 원자로설계개발본부 졸속·강제 이전 반대”

조 의원, 노조와 대전시의회서 호소문 발표…총선 앞 與실세 강요로 졸속 추진
“정부 여당, 앞에선 ‘원자력 부흥’ 외치고 뒤에선 생태계 파괴…표리부동”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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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22 13:27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과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은 22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조승래 의원실 제공)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정부가 대전 소재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본부(원설본부)를 경북 김천으로 강제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내·외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 실세 의원의 지역이기주의로 강제 이전이 졸속 추진되면서, 원자력 연구개발(R&D)생태계가 와해되고 근로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갑)과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위원장 김성도)은 22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전기술노조는 호소문을 통해 “경북 김천으로 근무지 강제 이전을 요구받고 있으며, 임직원 약 350명 및 가족 1000여 명의 정주여건도 위협받고 있다”며 “우수한 전문기술인력이 유출됨에 따라 핵심기술력, 원자력안전 기반, 해외원전 수출,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요구에 따라 오는 3월까지 대전 원설본부 직원 전원을 김천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324명이 근무 중인 원설본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부 조직으로 운영되다 지난 1997년 한전기술에 합병된 조직으로, 국내외 원전 1차 계통 설계, SMR 등 신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대전 원자력 R&D 클러스터의 핵심 기관 중 하나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대전 소재 유관 기관들과 협업이 중요해 합병 당시에도 용인 본사로 이전하지 않았다. 2015년 본사가 용인에서 김천으로 이전할 때도 원설본부 이전은 보류됐고, 이후 일부 인력이 이동했으나 연구 효율 저하 탓에 대부분 인력이 대전에 복귀한 바 있다.

강제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된 정황도 드러났다. 한전기술 내부 자료에 따르면 김천이 지역구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부터 강제 이전을 압박하자, 10월 4일 사장이 직접 기관 상황과 잔류 사유를 송 의원에게 설명했으나, 강요는 계속됐다. 10월 말부터는 국토부와 산자부가 한전기술에 수차례 ‘잔류 해소’를 압박했고, 결국 12월 초 이전계획이 제출됐다.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송 의원은 예산안 심사 자리에서조차 압력을 행사했다. 11월 24일 열린 예결위 소위원회에서 송 의원은 “우리 김천 지역에 한전기술이 와 있는데, 이전 당시에 대덕에 있는 연구소는 보류했다”며 “현재까지도 이전 추진이 안 되고 있으니 산자부에서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2024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회의로, 원설본부 이전은 예산안 심사와 아무 관계 없는 주제였다.

결국 송 의원 압박에 단 두 달 만에 회사 입장이 뒤집히고, 4월 총선 일정에 맞춘 강제이전 계획이 수립된 셈이다. 조승래 의원은 “지역이기주의에 눈먼 여당 실세 의원의 말 한 마디에 국가 미래를 좌우할 원자력 R&D 생태계가 와해될 위기”라며 “앞에서는 ‘원전 생태계 부흥’을 외치고 뒤에서는 연구자와 노동자들을 전리품과 희생양으로 취급하는 정부 여당의 표리부동”이라고 비판했다.

한전기술노조는 “원설본부와 임직원들은 40여 년 간 대전 사회 구성원으로서 대전 발전과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 에너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전 계획 저지에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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