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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대신 사이다”… 대전 식당 맥주 가격 12년만에 최고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일년새 9.5% 상승... 회식·모임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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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28 14:32
  • 기자명 By. 유수정 기자
▲ 지난 27일 대전 서구의 한 식당에서 맥주가 냉장고 안에 진열돼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충청신문=대전] 유수정 기자 = 지난해 대전지역 식당 맥주 가격이 일년새 9.5% 상승하며 회식 자리에 술이 사라지고 있다.

이처럼 치솟는 술값이 부담되면서 연초 단체 회식이나 모임 등이 예전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번 계기로 술을 줄이겠다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38으로 전년대비 9.5% 상승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던 지난 2013년(10.0%) 이후 대전시 식당 맥주 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거나 감소했으나 12년 만에 큰 폭으로 오르며 최고 수준에 달했다.

특히 직전년도인 2022년(4.2%)에는 2021년(0.03%) 대비 무려 14배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를 일년만에 두 배 이상 뛰어넘으며 3년새 가격이 187.7%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6.9%를 기록하며 크게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 1998년(13.3%)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대전 시민들은 맥주를 식당에서 마실 경우 일반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맥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1.73으로 전년대비 3.5% 올랐는데, 이는 식당 맥주 물가 상승률(9.5%)와 비교하면 2.7배 낮았다.

이처럼 식당 맥주 가격이 일년새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맥주 판매가격이 오르면서다.

지난해 주류업체들이 주정 가격 인상 등으로 원가 상승 부담 및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고자 맥주 출고가를 인상한 가운데 식당에서도 덩달아 인상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초 회식에서 술자리가 줄어드는 분위기다.

유성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모(31)씨는 “맥주 가격이 하도 비싸서 회식을 해도 예전처럼 마음껏 주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때로는 술을 통해 가까워지기도 하는데 요즘 시기엔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대전 서구에서 삼겹살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박모(43)씨는 “고물가 시대에 맥주 가격까지 비싸니 손님들에게는 부담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식당 입장에서는 비싸게 사와서 싸게 팔면 장사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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