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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서커스 소녀 심주희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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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2.20 15:15
  • 기자명 By. 김미영 기자

‘꼬꼬무’ 서커스 소녀 심주희 근황은?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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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서커스 소녀' 심주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월 15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91년,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늦은 밤 서울 북창동의 한 봉제공장, 짙은 화장에 수상한 차림새를 한 여자아이가 다짜고짜 자신을 숨겨 달라고 부탁한다. 곧이어 한 남자가 아이를 찾으러 오고, 봉제공장 직원들은 겁에 질린 아이를 숨겨준다. 그런데 남자가 떠난 뒤, 아이가 보인 행동에 직원들은 당황한다.

다음 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남대문 경찰서 형사들이 아이를 경찰서로 데려온다. 아이의 태도는 그야말로 안하무인이었다. 묻는 말에 대답 대신 짜증만 내던 아이는 형사들의 노력에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한다.

아이의 이름은 심주희. 열 한 살 주희는 시내의 유흥업소에서 강제로 서커스 공연을 하다가 도망쳤다고 주장한다. 곧장 경찰서로 소환된 단장은 자신이 주희의 할아버지라면서 주희를 다시 데려가려 한다. 그런데 단장과 단장 아내를 보는 주희의 눈에서 공포가 느껴진다.

1.5평 남짓의 골방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고 바깥엔 맹견 세 마리가 지키고 있다. 놀랍게도 여긴 주희가 ‘집’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주희가 지냈던 곳은 당시 취재기자도 경악했을 만한 처참한 환경이었다.

하루 열두 시간 서커스 훈련 후 밤이 되면 유흥업소 밤무대에 섰다. 식사는 하루 두 끼,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단 두 시간이다. 이렇게 가혹한 생활을 얼마나 해왔던 것인지 주희가 탈출하고나서야 서커스 단장의 만행은 세상에 드러난다.

이후 주희는 열흘 남짓의 경찰서 생활을 정리하고, 정든 형사들과 눈물의 이별을 하게 된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 아이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심주희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1995년 엄마를 만났지만 친모는 주희에게 빚더미 위에 앉게 했고 이후에도 참담한 생활을 이어왔다고. 

그렇게 친모에게 벗어나기위해 가출을 시도했고 이후 각종 유흥업소를 전전했다고.

당시 심주희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유흥업소를 전전하고 있다. 가끔 나이 많은 분들이 알아보셔서 정말 힘들다. 차라리 서커스단에 있을 때가 더 편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13년이 지난 지금 '꼬꼬무'에서는 이름을 바꾸고 힘들게 살아온 마흔네 살의 서커스 소녀를 다시 만났다.

(개명한 이름)지현주 씨는 “개명하고 나서 좀 괜찮아진 거 같다. 일도 하면서 행복해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니까 지금은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도하게 했다.

현재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는 지현주 씨는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형사 아빠들과 함께 한 11일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끝으로 마흔네 살의 주희는 과거의 자신을 향해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 이겨내고 잘 살아낸 주희에게 손뼉 쳐주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미영 기자 kmy@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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