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이사를 준비 중인 대전지역 시민들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발품을 팔아 여러 포장이사 업체와 인테리어 업체에 견적을 받아봤지만, 지난해보다 평균 20~40% 급등한 가격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인건비와 자재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사비용과 각종 인테리어 비용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연중 이사 수요가 가장 높은 2월과 3월은 다른 달 보다 이사비용견적이 비쌌고 ‘손 없는 날’이 겹치면 평일보다 견적과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실제 대전지역 이사업체에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으로 견적을 문의한 결과, 포장이사는 130만원~160만원, 사다리를 이용하는 경우 높이에 따라 20만원 가까이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통계청(KOSIS) 자료를 살펴봐도 지난달 대전지역 이삿짐운송료는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이사업체 관계자는 “2년사이 5톤 기준으로 100만원에서 130만원, 총 30만원 올렸다. 인건비가 많이 올랐고 기름값, 식대 등 물가가 안 오른 게 없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비용도 증가세다.
자재값이 증가하면서 3.3㎡(1평)당 100만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대전 서구 B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0)씨는 “평당 150~200부터 시작한다. 페인트, 창호 등 자재값이 잇달아 오르면서 매출이 늘어도 수익은 제자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비용에서 대략 40~50%가 자재비인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 자재 비용이 평균 30% 이상 올랐다. 여기에 지방에서 근무하는 숙련공도 부족해 단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