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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제조법 똑같아" 유명 프렌차이즈 대표, 고소한 '진짜' 이유는 사실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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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2.28 23:58
  • 기자명 By. 김해인 기자

"탕후루 제조법 똑같아" 유명 프렌차이즈 대표, 고소한 '진짜' 이유는 사실 이랬다 

궁금한 이야기 Y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달콤한 중국의 길거리 간식. 탕후루의 레시피를 둘러싼 법적 공방의 전말이 밝혀졌다. 

탕후루(糖葫蘆; 糖葫芦)는 산사나무 열매나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꿴 뒤 설탕 및 물엿을 입혀 만든 중국의 오랜 전통 과자다.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탕후루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만큼 간단한 재료와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사실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이 설탕과 물, 탕후루로 먹고 싶은 과일만 있으면 된다. 

궁금한 이야기 Y

지난 16일 금요일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방송을 탄 탕후루 레시피를 둘러싼 법적 공방은 다음과 같다. 수원의 한 번화가에서 탕후루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황 사장은 자신이 만든 탕후루를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만 봐도 즐거웠지만 자신의 가게 앞 문을 연 A 탕후루 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황 사장은 “속이 뒤집히는 거예요. 저렇게 바로 눈을 마주치고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쟤네들이 저희 죽인다고 고소장이 날아왔어요.”라고 하소연했다. 

황 사장의 가게 맞은편에 문을 연 새로운 탕후루 가게는 유명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 A 탕후루(가칭)였다. A 탕후루 본사 대표이사는 황 사장이 A 탕후루의 탕후루 제조 조리법을 베꼈다며 도용을 문제 삼았다.

그런데 A 탕후루 본사로부터 고소장을 받은 것은 황 사장만이 아니었다. 경기도 시흥에서 탕후루 가게를 운영 중인 심 사장 역시 A 탕후루 조리법을 유출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했다. 설탕과 물을 혼합하여 과일에 코팅하는 방식이 A 탕후루 조리법과 똑같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탕후루 조리법은 인터넷만 검색해도 나오는 흔한 방식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황 사장과 심 사장. 취재가 시작되자 A 탕후루는 제작진에게 먼저 연락해 왔다. 프랜차이즈 대표 정 씨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했다.

A 탕후루 본사 대표이사인 정 씨는 “제가 탕후루를 개발하거든요.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잘 알죠. 100% 똑같다는 거예요.”라며 고소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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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탕후루 조리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먹어만 봐도 조리법 도용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정 대표. 그뿐만 아니라 심 사장이 탕후루 가게를 열기 전 A 탕후루에서 일을 하며 핵심 정보와 노하우를 빼 간 거라는 주장으로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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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디져트로 많은 한국인에게 사랑받아온 탕후루가 어쩌다 이러한 씁쓸한 현실에 마주하게 된 것일까. 

심 사장은 고소에 억울해하며 "이게 만약 정말 자기네 조리법이라고 생각 한다면 먼저 있던 차이나타운에서 파는 탕후루집들은 왜 고소를 안 하셨는지"라고 토로했다. 이에 심 사장은 진짜 국내 탕후루의 원조는 차이나타운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A 탕후루 본사 대표이사인 정 씨가 탕후루 사업을 시작도 하기 전 부터 차이나타운에서 탕후루를 판매했다는 위 씨를 만났다. 위 씨는 "2018년부터 시작했다. 하자마자 대박나 버렸다", "조리법은 뭐 설탕 밖에 없다. 기술, 불 조절이다. 아내를 중국으로 보내서 3일 동안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에 A 탕후루 본사 대표이사인 정 씨는 이들을 고소한 '진짜' 이유를 밝혔다. 

알고보니 심 사장이 2년 전 A 탕후루에서 일을 했고 퇴사한 후 가맹점 창업을 전재로 A 탕후루와 관련된 여러 정보를 얻기도 했다고. 이후 개인 탕후루 가게를 차린 심 사장에게 대표이사 정씨는 의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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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탕후루 본사 대표이사는 자신이 고소한 탕후루 점주인 심 사장과 황 사장, 고 사장은 모두 옥천 출신으로 자신의 조리법을 공유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모두 알고 있는 고 사장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황 사장과 동업을 하며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연습하고 여러 온라인을 참고해 만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A 탕후루 본사 대표이사 정 씨는 "젊은 애가 밥 먹고 살려고 하는데 한 개 정도 운영하는 거야 그렇게 해라"라며 묵인했지만 이후 심 사장이 쓰던 상호의 탕후루 집이 계속 생겨나 괘씸했다고 주장했다. 

심 사장이 사용하던 상호는 심 사장의 동생이 디자인해서 준 것이라며 가족이니까 이름만 빌려줬다고. 이후 심 사장과 같은 상호를 사용한 사장은 "전수 창업이 가능하냐 물었고 (심사장이) 유튜브 보고 공부해라"라며 간판만 쓰는 것으로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심 사장과 같은 상호를 사용한 점주들은 그저 같은 상호를 쓸 뿐 어떠한 가맹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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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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