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윤지현 기자 = 다가오는 봄 대전 벚꽃 개화 시기가 3월 27일로 예측되는 가운데, 대전 동구와 대덕구가 이에 맞춰 축제 일정을 앞당겼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 영향으로 한국의 봄꽃 개화 시기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매년 '벚꽃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는 것.
동구는 "제6회 대청호 벚꽃축제 개막을 3월 29일로 앞당겼다"고 27일 밝혔다.
동구는 지난해 급격한 기후변화로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지면서, 4월 7일 부터 9일까지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라며 '벚꽃 없는 벚꽃 축제'를 진행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이를 방지하고자 올해 축제는 작년보다 일주일 가량 빠른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키로 했다"며 "힐링·낭만·탄소중립 친환경·시민참여·먹거리 축제 등으로 알차게 구성했다"고 했다.
대덕구도 '2024 대덕 물빛 축제'개최를 지난해보다 1주 가량 빠른 3월 29일 개막한다.
구 관계자는 "3월 말에 벚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대청호 고래 날다'라는 주제로 금강 로하스 대청공원에서 5월 6일까지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일정을 조정해도 기후 변화에 따른 차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봄꽃 축제를 여는 지자체는 매년 노심초사다.
한편 이처럼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은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와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난 100년 사이 매화는 약 53일, 개나리 약 23일, 벚꽃은 약 21일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대표적인 벚꽃축제 장소인 '진해군항제'도 역대 가장 빠른 3월 22일 개막해 4월 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