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이른바 '막내 전공의'로, 의사들은 1년 간 인턴 생활을 거친 뒤 진료과목에 따른 레지던트 과정 이후 전문의를 취득하게 된다.
그러나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전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던 인턴들이 모두 임용을 포기했다.
충남대병원 60명과 건양대병원 30명, 을지대병원 27명, 대전성모병원 25명이 임용식을 미루거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않은 것. 대전선병원 인턴 5명도 충원되지 않았다.
충남 천안 소재 순천향대학병원에서는 인턴 예정자 32명 전원이 신청을 포기했고, 단국대병원에서도 인턴 예정자 36명 중 무려 32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심지어 천안 단국대병원에서는 전임의들의 임용 포기 사례도 나왔다. 전임의 14명 중 군 제대 후 5월 1일자로 근무를 하게 되는 4명을 제외하고, 이달부터 근무해야 하는 10명 중 5명만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임용을 포기했다.
또 대전성모병원 전임의(펠로) 7명의 계약 갱신일이 도래했지만, 일부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전임의의 이탈 예고와 인턴의 수련포기까지 이어지면서 의료 현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오래 버티긴 힘들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한편, 정부는 8000명에 달하는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부터 현장 점검을 통해 전공의들의 부재를 최종 확인하고, 당장 다음 날부터는 처분을 위한 사전 통보를 할 예정이다. 다만 수천 명에 대한 처분 절차를 동시에 하기는 어려우므로 이번 집단사직을 주도한 '지도부'가 우선 처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945명(약 72%)이며, 이 중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아 불이행확인서를 징구받는 전공의 수는 7854명이다.
대전에서도 사직서를 낸 전공의 427명 중 325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지만 지난달 26일 복귀한 대전성모병원 전공의 1명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복귀한 인원은 없다.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병원 등 2개 대학병원의 사직 전공의 197명 중에서도 복귀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