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40)씨는 “매주 마트를 찾는데 이번 주부터 과일 매대 중앙에는 못난이 과일이 진열돼 있고, 구석에 일반 과일이 놓여있었다. 그만큼 과일 값이 높아서 못난이 과일에 수요가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과일 등 농산물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서민 가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감, 사과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107%, 99% 이상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6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9로 전년동월대비 3%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가 급등한 데에는 특히 농산물 오름세 영향이 컸다.
이상 기온에 따른 공급 부족과 명절 연휴가 겹치면서 신선과실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 급등했다. 이 중 신선과실은 41.9%로 가장 증가폭이 컸고 신선채소는 10.1%, 신선어개는 0.9% 각각 증가했다.
주요 등락 품목은 감이 107.1%, 사과 99.3%, 참외 58.4%, 배51.3% 순으로 올랐으며 명태(-21.8), 고등어(-19.5), 아보카도(-16.1) 등은 감소했다.
충청지방통계정 관계자는 “지난해 병해충, 이상기온 등 영향으로 사과, 배 가격이 상승한데다 명절이 겹치며 과일 수요가 늘어 가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판매할 물건이 없을 때도 있다고 한다”면서 “이와 같은 이유로 다른 과일 품목들의 가격도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식품(4.3%)과 식품이외(2.4%) 품목도 모두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4% 올랐다. 농산물은 19.9% 올랐고 축산물은 1년 전보다 3.9% 떨어졌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1%로 나타났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2.3% 올랐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는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는 4.6% 올랐고 내구재, 섬유제품은 각각 3.1%, 5.6%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년동월비 2.5% 상승했다. 집세 0.3%, 개인서비스 3.6%, 공공서비스는 0.8% 증가했다.
한편 충남·북 소비자물가지수도 각각 2.9%, 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