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가 지난 4일 새학기와 동시에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맞벌이 등의 학부모들은 대체로 안심되고 편하다는 분위기다.
늘봄학교는 희망 초등학생 모두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올 2학기 전국 모든 학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지역은 1학년 전체 총 1987명 중 1451명(73%)이 늘봄학교를 신청했으며 총 45곳의 학교가 운영하게 됐다.
지역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김모(39)씨는 “맞벌이 부부라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했다. 학원에 오래 맡기는 것 보다는 학교에 맡기는게 더 안심되고 친구들과 같이 있어 정서적으로 좋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 임모(41)씨는 “8살때부터 학원에만 있게 하고 싶지 않아 시댁이나 친정에 맡겨야 하나 부담됐다. 학교에서 무료로 아이를 봐주고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는데 당연히 바로 신청했다”고 했다.
지역 초등학교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상 늘봄학교의 호응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프로그램이 마음에 안든다는 몇몇의 학부모님들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유익한 프로그램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도 많은 학교들이 전담인력, 교실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혼선을 빚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학기 늘봄학교 시행 전국 2741개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 실태조사를 개시한 결과 하루 만에 80여 건의 파행 사례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 55.2%는 늘봄 프로그램 운영에 교사가 투입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교사가 늘봄학교 관련 행정업무에 투입됐다고 응답한 비율도 64.4%에 달했다.
응답자 사례를 보면, 세종 H초등학교는 교육청에서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주겠다고 해 늘봄 운영을 신청했으나 기간제 교사가 채용되지 않아 기존 교사가 업무를 담당했으며 충북의 W초등학교는 늘봄교사가 채용됐으나 개인사정으로 채용을 포기, 이후 기간제 교사가 채용되지 않아 기존 교사가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아직 강사가 구해지지 않은 학교도 있고 조율 중인 학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2학기 전면 시행에서는 더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