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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육각형(Hexagonal) 선거

유예진 세종시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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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06 16: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유예진 세종시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원.
나는 지난 학기 교양 수업을 통해 민주주의의 역사를 배우면서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선거'가 아닌 선거 '과정'에 관해 관심을 갖던 차에 마침 기회가 닿아 공정선거지원단원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두어달의 근무기간 동안 선거에 대한, 선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좀 더 견고해 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선거'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거라고 하면 '투표'행위와 TV를 통해 비춰지는 '개표'과정 정도를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선거는 단순히 후보자에게 투표를 함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선거라는 전체 과정에서 투표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중 하나로 '육각형 인간'이란 말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갖춘 인간을 말한다. 완벽함을 갖춘 육각형 인간이 과연 존재할까 싶지만, 적어도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긍정적인 노력을 포함하는 뜻이니, 자체로서 의미 있는 말임에는 분명하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후보자는 '페어플레이 정신'과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하고, 선관위는 후보자에 대한 '공평'하고 '빈틈없는 관리'를 해야 하고, 유권자는 '정책을 보는 안목'과 가짜 정보를 걸러내는 '수준높은 인식'을 가져야만 '육각형 선거'를 만들 수 있다.

어느 한 쪽의 의지와 행동이 무너지면, 완벽하게 균형잡혀야 할 이 다각형은 쉽게 한 쪽으로 찌그러질 수 밖에 없다. 선거가 끝나면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곤 한다.

그러나 후보자, 유권자, 선거관리위원회 모두가 완벽이라는 가치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설령 결과가 완벽할 순 없을 지라도 어쩌면 과정에서부터 완벽한 선거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일 수는 있을 것이다.

공정선거지원단은 말 그대로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 예비후보자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선거사무소를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공문서를 전달하거나, 선거법을 안내한다.

그리고 그 공정선거지원단의 아침은 출근 전부터 시작된다. 거리의 정당현수막도, 예비후보자들이 출근시간대 거리에서 하는 인사도 그 전에는 관심없었지만, 공정선거지원단원으로서 출근하면서 이제는 너무나도 눈에 잘 띄는 관심있는 풍경이다.

처음에는 고작 아르바이트로 생각하고 지원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거창하게 우리나라의 정치발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지역의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작은 사명감이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혀 간다.

나는 오늘도 공정선거지원단원으로서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완벽한 육각형이 되길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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