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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포구 단속, 큰절 사과는 보여주기식? "또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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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07 14:10
  • 기자명 By. 김해인 기자

소래 포구 단속, 큰절 사과는 보여주기식? "또 속았다"

소래포구 한 상인이 꽃게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에게 “사지도 않으면서 처 물어보기는”이라는 막말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래포구 한 상인이 꽃게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에게 “사지도 않으면서 처 물어보기는”이라는 막말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가지요금부터 섞어 팔기까지 소래포구의 논란은 언제쯤 사그라들까.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바가지 상술과 꽃게 바꿔치기 등의 논란이 이어지자 관할 지자체가 재차 단속에 나섰다.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점포 290여곳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불합격 계량기를 써 '저울 눈속임'을 한 업소 9곳이 발견됐다. 

구가 5㎏짜리 추를 저울에 올렸을 때 적발된 저울의 표시 무게는 실제 무게와 최대 80g(허용오차 60g) 차이를 보인 것이다. 구는 이들 점포가 눈속임을 하려던 것으로 봤다. 이런 계량기를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실제 구입한 수산물보다 적은 양의 수산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는 해당 점포들에 개선 명령을 내렸다.

점검 결과 불합격 계량기 9대에 개선명령을 내리고,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 식품 등 취급기준 위반업소 2개소에 대해 과태료 처분했다.

앞서 소래포구는 대게 두 마리에 37만8000원이라고 가격만 알려준 점포가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해 6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호객 행위, 섞어 팔기, 물치기, 바가지 등 그동안 시장에서 공공연히 이뤄졌던 악습들을 척결하겠다는 취지의 자정대회가 열렸다.

당시에도 네티즌들은 "10년 전에도, 3년 전에도 소래포구는 호객행위와 바가지 근절 선언을 했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싸늘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대부분의 지역 축제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이른바 '한탕 장사'를 벌이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이왕 멀리 놀러 왔으니 써야지"라는 생각으로 기분 망치기 싫으니 '바가지'라는 생각이 드는 금액이라도 지갑을 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정도를 넘어서는 비양심적인 일부 상인에 대해 더 이상 묵인하지 않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소래포구의 대부분 상인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소래포구에는 전통어시장을 비롯해 영남어시장, 종합어시장, 인천수협 소래공판장 좌판 등 다양한 시장과 개인 점포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일부 비양심적인 상인들로 인해 한 점포라도 논란을 빚으면 전체 상인이 욕을 먹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굳어진 꼬리표는 오랫동안 지우기 어려운 낙인처럼 찍혀버리게 됐다.

김해인 기자 khi@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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