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동시에 제1,2당의 수장을 맡은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제1,2당의 수장을 맡은 17일 국회에서 첫 상견례를 치렀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인사차 국회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10여분간의 공개 회담을 통해 공직선거법 개정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겠다 하셨는데 저도 기대를 많이 갖게 된다”며 “국민의 삶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목표가 같으니 여야가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축하했다.
이에대해 한 대표는 “사상 처음으로 여야 대표가 모두 여성이 됐는데 2012년은 여성들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정치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해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까지는 예상을 못했는데 거의 80만명이나 되는 엄청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줬다”고 화답했다.
또 “우리 당은 모바일투표를 했고,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워서 많이 참여했는데 이것이 정착되면 낡은 정치, 동원 정치, 돈 정치가 없어진다”며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우리 당의 자료를 주겠다”며 직접 문서를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경선이 부작용없이 정착되려면 여야가 동시에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산적한 일이 많겠지만 이를 검토해서 양당이 하루 빨리 선거법 개정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 구명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 들어간 것은 표현의 자유와 연계된 정치 탄압일 수 있다”고 전제한 한 대표는 “민주당이 소위 ‘정봉주법’을 발의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넘어갔는데 여야가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2월 국회에서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법이 이뤄지면 정 전 의원과 같은 희생자는 안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경선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국민경선이 선거운동으로 부작용 없이 정착되려면 여야가 같은날 경선을 해야 한다”며 “총선까지 선거법 개정하려면 시간이 별로 없으니 하루 빨리 선거법 개정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울/고형원기자 dongshin@dailycc.net